문 대통령은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에 도움이 된다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벤처기업 어디든 방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최근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는데 부담이 없었느냐”고 질문한 데 대한 답변이다. 문 대통령은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는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며 “재벌 성장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얘기가 있는데)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또 “재판은 재판이고 경영은 경영, 경제는 경제”라고 덧붙였다.

“국민이 사법권 훼손을 우려할 수도 있다”는 거듭된 질문에 문 대통령은 “그런 논리라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은 다 봐주는 것이냐”며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 엄중하게 수사받고 재판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재벌을 만나면 친재벌이 되고 노동자를 만나면 친노동자가 되느냐”며 “그날 방문을 앞두고 국무회의에서는 대기업 오너들이 횡령·배임을 저지르면 경영권을 가지지 못하도록 법률을 개정했는데 이를 반(反)재벌이라고 하면 상투적인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메모리 반도체 이후 새 성장동력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혁신성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한편으로는 혁신을 통해 제조업 강국 위상을 굳건히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