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브로맨스'…김정은 압박 강화 속 트럼프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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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외교치적 사라지는 것 원하지 않아…北의 계산"
WP "개인적 관계 한계 보여줘"…NYT "대표적 외교성과 시들어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브로맨스'가 북미 간 긴장 고조와 맞물려 멀어지는 모양새이다.
북미 정상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년 가까이 각별한 관계를 과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진' 사이라고 했고, 지난 2월 말 '하노이 노딜' 이후에도 양측 모두 정상 간 관계는 여전히 좋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이에 뒤이은 미국 측의 북한 화물선 압류로 양측간 강 대 강 대치 양상이 빚어지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떠받쳤던 정상 간 '톱다운 케미'도 위협을 받게 됐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계는 계속된다"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협상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언급, 그간의 낙관론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핵·미사일 실험 중단 등을 대표적인 외교 치적으로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당장 대북 관여정책의 실패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처지이다.
북한이 향후 대미 압박 수위를 계속 높여갈 경우 대북 기조 궤도수정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에 내몰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전략 선회는 정책실패를 자인하는 셈인데다 대선 국면에서 북한과의 긴장 고조시 실익 보다는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이다.
미 CNN방송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러시아 스캔들' 등 국내 악재에 직면할 때마다 대외 정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곤 했지만, 현재는 미중 무역 전쟁과 시계 제로의 베네수엘라 사태 등으로 인해 대외 분야도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그 사이 북한과의 '시계'도 다시 과거로 되돌려진 것 같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압박을 계속 강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북한을 위협하는 '최대 압박' 전략으로의 회귀 또는 제재완화 논의 재개라는 양자택일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대북 기조와 관련,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북한이 협상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화 재개의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자신의 의중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두 사람의 '심리전'에 있어 당장은 김 위원장이 우위에 선 것으로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미 다른 많은 이슈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긴장마저 급격히 높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는 대북 전략 전반이 실패했다는 '무언의 인정'이 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까지 비교적 '조용한' 반응을 보인다면서 "북한은 트럼프가 대표적인 외교 분야의 치적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정확히 계산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주 대(對)중국 '관세 폭탄' 부과와 '하노이 핵 담판' 결렬 등의 사례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에 쉽사리 양보할 것이라고 보는 건 무리라는 분석이다.
어쩌면 북한도 '포스트 트럼프'를 염두에 두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과거 북한은 상대하기 어려운 미국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그 임기가 끝나고 협상 재개 및 군사적 역량 강화를 위한 '시간벌기' 기회를 줄 새 정권이 등장할 때까지 기꺼이 기다리곤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非)관습적이고 '역사적 합의'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입장에서 최상의 카운터파트라고 입을 모으지만, 북한은 경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후임과 새롭게 시작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국의 북 선박 압류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비교적 평온했던 지난 1년여간의 '평온'을 산산조각냈다"며 북미의 '맞불 도발' 회귀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년간의 불신을 극복할 열쇠라고 내세웠던 북미 정상 간 개인적 관계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북미 정상은 그동안 자신들을 실망하게 한 내부 강경파들을 맹비난하며 농구나 대중문화, 비디오게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구축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정책에 대한 여론의 비판에 점점 좌절감을 느껴왔다는 것이다.
또한 사석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해 대하기 어렵고 종잡을 수 없는 파트너라도 불만을 터트렸다고 WP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외교 성과가 시들어가고 있다면서 북미 간 대치상황을 거론, "북한 독재자와의 '일대일 담판'을 1년 가까이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이 (대북 협상 과정에서) 맞닥뜨렸던 장애물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기존보다 보다 중립적인 대북 접근법을 취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WP "개인적 관계 한계 보여줘"…NYT "대표적 외교성과 시들어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브로맨스'가 북미 간 긴장 고조와 맞물려 멀어지는 모양새이다.
북미 정상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1년 가까이 각별한 관계를 과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진' 사이라고 했고, 지난 2월 말 '하노이 노딜' 이후에도 양측 모두 정상 간 관계는 여전히 좋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이에 뒤이은 미국 측의 북한 화물선 압류로 양측간 강 대 강 대치 양상이 빚어지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떠받쳤던 정상 간 '톱다운 케미'도 위협을 받게 됐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계는 계속된다"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협상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언급, 그간의 낙관론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핵·미사일 실험 중단 등을 대표적인 외교 치적으로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당장 대북 관여정책의 실패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처지이다.
북한이 향후 대미 압박 수위를 계속 높여갈 경우 대북 기조 궤도수정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에 내몰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전략 선회는 정책실패를 자인하는 셈인데다 대선 국면에서 북한과의 긴장 고조시 실익 보다는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이다.
미 CNN방송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러시아 스캔들' 등 국내 악재에 직면할 때마다 대외 정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곤 했지만, 현재는 미중 무역 전쟁과 시계 제로의 베네수엘라 사태 등으로 인해 대외 분야도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그 사이 북한과의 '시계'도 다시 과거로 되돌려진 것 같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압박을 계속 강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북한을 위협하는 '최대 압박' 전략으로의 회귀 또는 제재완화 논의 재개라는 양자택일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대북 기조와 관련,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북한이 협상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화 재개의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자신의 의중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두 사람의 '심리전'에 있어 당장은 김 위원장이 우위에 선 것으로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미 다른 많은 이슈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긴장마저 급격히 높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는 대북 전략 전반이 실패했다는 '무언의 인정'이 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까지 비교적 '조용한' 반응을 보인다면서 "북한은 트럼프가 대표적인 외교 분야의 치적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정확히 계산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주 대(對)중국 '관세 폭탄' 부과와 '하노이 핵 담판' 결렬 등의 사례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에 쉽사리 양보할 것이라고 보는 건 무리라는 분석이다.
어쩌면 북한도 '포스트 트럼프'를 염두에 두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과거 북한은 상대하기 어려운 미국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그 임기가 끝나고 협상 재개 및 군사적 역량 강화를 위한 '시간벌기' 기회를 줄 새 정권이 등장할 때까지 기꺼이 기다리곤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非)관습적이고 '역사적 합의'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입장에서 최상의 카운터파트라고 입을 모으지만, 북한은 경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후임과 새롭게 시작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국의 북 선박 압류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비교적 평온했던 지난 1년여간의 '평온'을 산산조각냈다"며 북미의 '맞불 도발' 회귀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년간의 불신을 극복할 열쇠라고 내세웠던 북미 정상 간 개인적 관계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북미 정상은 그동안 자신들을 실망하게 한 내부 강경파들을 맹비난하며 농구나 대중문화, 비디오게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구축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정책에 대한 여론의 비판에 점점 좌절감을 느껴왔다는 것이다.
또한 사석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해 대하기 어렵고 종잡을 수 없는 파트너라도 불만을 터트렸다고 WP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외교 성과가 시들어가고 있다면서 북미 간 대치상황을 거론, "북한 독재자와의 '일대일 담판'을 1년 가까이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이 (대북 협상 과정에서) 맞닥뜨렸던 장애물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기존보다 보다 중립적인 대북 접근법을 취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