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장남 소환'에 뿔난 트럼프에 공화 원내대표 "걱정마시라"
미국 공화당의 상원 사령탑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짢은 심기를 푸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군'인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 정보위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조사를 위해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에게 출석을 요구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한 데 따른 것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10일(현지시간) 지역구인 켄터키주 지역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그것에 대해 화가 났다는 것은 알지만, 나는 그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 중인 상원 정보위는 이미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는 없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공화당 소속인 리처드 버 정보위원장이 "조사 결과가 보고될 때, 어떠한 공모도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에게 말했다고 소개했다.

정보위 결정에 전권을 가진 버 위원장은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고 트럼프 주니어 소환 결정을 내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동료 공화당 의원들까지 당혹스럽게 했다.

내년 11월 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나서는 공화당의 톰 틸리스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의원들은 즉각 버 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매코널 원내대표는 인터뷰에서 정보위 조사를 초당적으로 이끌고 나가려는 버 위원장의 입장을 옹호했다.

그는 "상원 정보위는 하원 정보위와는 달리 당파적인 논쟁으로 치닫지 않고 초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버 위원장은 곧 조사보고서가 나올 것을 시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버 위원장은 트럼프 주니어 소환을 결정한 것은 정보위 조사를 마무리 짓고 오는 8월께는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주니어의 출석 요구 결정에 대해 "버 위원장이 2~3주 전에 공모는 없었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면서도 "놀랐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전날 밤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시청하는 미 폭스뉴스의 '션 해니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것은 해피엔딩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노기를 누그러뜨리려 애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이해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일시적인 것일 뿐"이라며 "(러시아 스캔들) 사건은 종결됐다. 논란은 일단락됐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