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美관리들, 고위협상에서 류허 中부총리에 통보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새로운 '관세폭탄' 시한을 설정하며 압박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협상단은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중국 협상단과의 11차 고위급 회담에서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한 협상 시한으로 한 달을 제시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미국 관리들이 중국 협상단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에게 3∼4주 안에 합의를 하지 않으면 추가로 3천25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협은 전날에 이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틀째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진전이 아예 없는 교착상태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협상단이 추가 관세부과를 경고한 3천250억 달러어치 제품은 그간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나머지 중국 수입품을 합산한 규모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중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추가 관세를 집행하기 위한 서류작업을 시작했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은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 정부통계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전체 대미 상품수출액은 5천395억340만 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이날 협상에는 미국 측 대표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참석했다.

미국 협상단의 추가 관세 경고가 나오기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관세를 토대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우위에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절대적으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수입품에서 징수한 관세를 무역전쟁 때문에 수출이 감소하는 농작물을 구매하는 데 쓰고 빈국에 원조로도 보낸다는 새로운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