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란도 미국의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하게 고조되는 형국이다.
로이터 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장관 대행이 패트리엇의 중동 지역 배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패트리엇 포대 배치는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요청으로 금주 초 논의됐으며, 최종승인을 받는 데 며칠이 걸렸다고 AP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패트리엇 포대의 중동 배치 결정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용하는 소형 선박에 군 장비와 미사일이 실렸다는 첩보가 입수된 이후 내려졌다고 말했다.
미군은 작년 말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에 배치된 패트리엇 포대를 철수한 바 있다.
이번에 재배치되는 패트리엇 포대가 어느 나라로 향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패트리엇 포대뿐만 아니라 샌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인 USS알링턴이 중동으로 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BBC 방송이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USS알링턴이 애초부터 중동 지역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배치 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2만5천t급 대형 수송상륙함인 USS알링턴은 상륙장갑차와 헬리콥터를 탑재하며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설계가 적용된 선박이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B-52H 전략폭격기 여러 대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착륙한 사진을 9일 공개했다.
이 폭격기들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지난 8일 카타르에 도착했다.
미 해군도 9일 지중해에 있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이집트의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홍해에 진입했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해사청(MARAD)은 이란이 유조선 등 미국의 상업용 선박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사청은 "이란과 그 대리세력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 등 상업용 선박과 미군 함정을 공격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는 미군과 미국의 이해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 준비태세가 진전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