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석유사, 5월 이란산 원유 수입 중지"
중국 국영석유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시노펙이 이달 들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두 회사의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을 인용, 이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으로 미국의 제재에 저촉돼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차단될 것을 우려해 5월부터 적화(화물을 배에 싣는 일)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달 2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지난 6개월간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과 관련한 제재 유예를 중단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수출량이 급격히 줄어든 이란 원유 수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 만큼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란은 외화 획득에 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중국은 하루 평균 5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이란에서 수입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시노펙은 이란과 맺은 장기 원유 수입 계약을 파기하지는 않으려고 하지만 미국의 제재를 고려해 일단 새로운 적화 예약을 유예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국영석유사가 이란 원유 수입을 언제까지 중단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0월에도 이들 회사는 일시적으로 수입을 중단했다가 미국이 제재를 유예하자 재개했다.

이와 관련, 이들 중국 회사와 이란 국영석유회사는 답변을 거부했다.

중국은 이란의 전통적인 우방이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정치적 입장과 달리 국영회사와 이란과 거래는 조심스럽게 대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