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 주고받은 與 '친문 대 친문'…3라운드는 '공천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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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낙승은 이해찬 압승의 반작용…긴장감 넘치는 균형"
총선 공천룰에 의원들 위기감…"파열음 없도록 관리해야"
지난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두고 물밑의 '친문(친문재인) 대 친문' 대결이 1승 1패의 팽팽한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핵심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 중 일부는 이인영 원내대표를, 일부는 김태년 의원을 각각 지원했는데, 이 같은 소위 '친문의 분화'가 지난해 8·25 전당대회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전대에서 이해찬 대표 대신 김진표 의원을 지원했던 이들 상당수가 이번에도 '이해찬계'로 불리는 김태년 의원 대신 이인영 원내대표 쪽에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두 선거 결과가 무관치 않다고 보는 것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경선에서 이 원내대표가 낙승하자 '친문으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의원들의 인식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김 의원이 핵심 친문이라는 점에 집중한 탓에 이 원내대표를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홍영표·전해철 의원을 비롯한 초·재선 의원 등 다른 친문을 간과한 분석이라는 지적도 교차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에서 친문으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늘 얘기하듯 여당에 친문 아닌 사람이 없다고 가정할 때 오히려 이 원내대표의 당선에는 '어떤 친문으로 총선을 치를 것인가'에 대한 의원들의 고민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친문 의원뿐 아니라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개혁 성향 의원, 일부 비주류 의원 등이 '변화와 통합'이라는 이 원내대표의 구호 아래 뭉쳐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문 세력에 경고음을 울린 모양새이기도 하다.
여기서 특히 '통합'을 강조한 것은 필연적으로 이해찬·김태년 체제가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온전히 반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전제로 한 이 원내대표의 전략적 스탠스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한 번쯤 주류와 비주류의 벽을 확 깨버리자'는 것이 이번 선거 결과 메시지"라고 강조, 이 같은 전략을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인영의 낙승은 이해찬의 압승에 대한 반작용이었다고 볼 수 있다"며 "한번은 이쪽 친문이, 한번은 저쪽 친문이 이기면서 1승 1패로 긴장감 넘치는 균형을 이룬 셈"이라고 풀이했다. 흥미로운 것은 승부가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친문 대 친문이 격돌하는 '3차전'이 불가피하다.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 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현역 의원의 총선 출마 시 전원 경선, 정치 신인에 대한 파격적 혜택 등을 골자로 한 총선 공천룰이 이해찬 대표의 '물갈이' 의지로 해석되면서 의원들의 위기감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공천룰은 공천제도기획단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잠정 확정됐지만, 당원 토론과 투표, 중앙위원회 등을 거치는 동안 일부 내용이 수정될 수 있다.
또한 경선 방식 등 큰 틀의 규칙만 정했을 뿐 비례대표 배분, 전략공천 지역 등 가장 민감한 논의를 뒤로 미뤄둔 상태여서 치열한 물밑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원들 입장에서 김태년 의원한테 얘기하는 것은 이해찬 대표한테 얘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이인영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창구가 두 개 생긴 것 아닌가"라며 "아쉬운 소리 할 구멍이 한 군데 더 생겼다"고 비유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렇게 된 이상 공천을 두고 친문끼리 강 대 강으로 부딪히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며 "당내에서 파열음이 나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제대로 해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총선 공천룰에 의원들 위기감…"파열음 없도록 관리해야"
지난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두고 물밑의 '친문(친문재인) 대 친문' 대결이 1승 1패의 팽팽한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핵심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 중 일부는 이인영 원내대표를, 일부는 김태년 의원을 각각 지원했는데, 이 같은 소위 '친문의 분화'가 지난해 8·25 전당대회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전대에서 이해찬 대표 대신 김진표 의원을 지원했던 이들 상당수가 이번에도 '이해찬계'로 불리는 김태년 의원 대신 이인영 원내대표 쪽에 힘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두 선거 결과가 무관치 않다고 보는 것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경선에서 이 원내대표가 낙승하자 '친문으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의원들의 인식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김 의원이 핵심 친문이라는 점에 집중한 탓에 이 원내대표를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홍영표·전해철 의원을 비롯한 초·재선 의원 등 다른 친문을 간과한 분석이라는 지적도 교차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에서 친문으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늘 얘기하듯 여당에 친문 아닌 사람이 없다고 가정할 때 오히려 이 원내대표의 당선에는 '어떤 친문으로 총선을 치를 것인가'에 대한 의원들의 고민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친문 의원뿐 아니라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개혁 성향 의원, 일부 비주류 의원 등이 '변화와 통합'이라는 이 원내대표의 구호 아래 뭉쳐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문 세력에 경고음을 울린 모양새이기도 하다.
여기서 특히 '통합'을 강조한 것은 필연적으로 이해찬·김태년 체제가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온전히 반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전제로 한 이 원내대표의 전략적 스탠스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한 번쯤 주류와 비주류의 벽을 확 깨버리자'는 것이 이번 선거 결과 메시지"라고 강조, 이 같은 전략을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인영의 낙승은 이해찬의 압승에 대한 반작용이었다고 볼 수 있다"며 "한번은 이쪽 친문이, 한번은 저쪽 친문이 이기면서 1승 1패로 긴장감 넘치는 균형을 이룬 셈"이라고 풀이했다. 흥미로운 것은 승부가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친문 대 친문이 격돌하는 '3차전'이 불가피하다.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 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현역 의원의 총선 출마 시 전원 경선, 정치 신인에 대한 파격적 혜택 등을 골자로 한 총선 공천룰이 이해찬 대표의 '물갈이' 의지로 해석되면서 의원들의 위기감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공천룰은 공천제도기획단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잠정 확정됐지만, 당원 토론과 투표, 중앙위원회 등을 거치는 동안 일부 내용이 수정될 수 있다.
또한 경선 방식 등 큰 틀의 규칙만 정했을 뿐 비례대표 배분, 전략공천 지역 등 가장 민감한 논의를 뒤로 미뤄둔 상태여서 치열한 물밑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원들 입장에서 김태년 의원한테 얘기하는 것은 이해찬 대표한테 얘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이인영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창구가 두 개 생긴 것 아닌가"라며 "아쉬운 소리 할 구멍이 한 군데 더 생겼다"고 비유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렇게 된 이상 공천을 두고 친문끼리 강 대 강으로 부딪히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며 "당내에서 파열음이 나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제대로 해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