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TK 거쳐 17일 대전서 장외집회…광주 5·18 기념식 참석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 2주 차를 맞아 영남에서 충청권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오는 13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고 정부가 철거할 가능성이 제기된 낙동강 구미보 현장을 찾는 것으로 TK(대구·경북)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14일 충북, 15일 대전, 16일 충남 지역을 훑으며 주중 대부분 시간을 충청권의 민심을 듣는데 할애할 계획이다.

특히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5차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이 5·18 민주화운동 39주년임을 점을 고려해 매주 주말에 열던 장외집회를 하루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중원'인 충청권은 황 대표가 민생투쟁을 시작한 이후 거쳐온 PK(부산·경남)·TK(대구·경북)에 비해 한국당 지지세가 뚜렷하지 않은 곳으로, 매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황 대표는 이번 충청행(行) '지지층 확장'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충청권 일정은 계속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황 대표는 주말인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 참석, '험지'로 분류되는 호남권으로 진입한다.

지난 3일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강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위해 광주를 찾았다가 물세례 등 거센 항의를 마주한 지 보름만이다.

당시 황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의 목소리도 외면하지 않고 민심을 만나기 위해 현장으로 갈 것"이라며 재방문 의지를 밝혔다.

'5·18 망언'을 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가시지 않은 데다, 다른 망언 당사자인 이종명 의원의 제명안 의결이 미뤄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유사한 반발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황 대표의 광주 방문 이전에 이 의원 제명안 의결에 속도를 내거나 5·18 진상조사위원을 재추천하는 등 호남 민심을 달래는 조치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선출된 한국당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5년 새누리당(옛 한국당) 김무성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홍준표 당시 대표는 기념식에 불참했다.

2016년에는 정진석 대표 권한대행이, 2017년에는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이 각각 자리했다.

황 대표는 2016년 국무총리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기념식장에 앉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