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하자 달러 정기예금 8일만에 약 1억弗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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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상품에 투자자 관심…전문가들 "환율 하향안정시 분할매수해야"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빠르게 오름에 따라 달러화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달러화 예금이 늘고 달러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환율이 단기 급등한 만큼 당장 달러를 사들이기보다는 향후 하향 안정화되면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달러화 정기예금은 이달 8일 현재 129억5천5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9천300만달러 증가했다.
4월에 전월 대비로 2억700만달러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열흘도 안 된 사이 1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월 대비로 2월에 3억4천700만달러, 3월 9억5천100만달러 연이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달러화 정기예금의 인기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부터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가 올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4월 중순부터 상승폭이 커졌다.
3월까지는 차익 실현 욕구가 커 만기가 돌아온 달러화 예금을 원화로 환전했다고 하면 이후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자 달러화 예금에 돈이 몰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뿐 아니라 미 달러 환율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등 달러 투자상품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분들은 달러 정기예금에, 좀 리스크가 있더라도 높은 금리를 원하면 달러 ELS에 가입한다"며 "달러 ELS는 계속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시장에서는 달러로 운용되는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달러보험은 달러나 달러를 환산한 원화로 납입한 뒤, 나중에 보험금을 탈 때도 달러 또는 원화로 받는 상품을 말한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달러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AIA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다.
국내 보험사에 비해 환 헤지나 운용 등에 강점을 가진 곳들이다.
가장 최근에는 메트라이프생명이 외화 통장이나 달러가 없어도 원화로 가입 가능한 '원화내고 달러모아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안전자산인 달러에 관심은 있지만 환율 등의 이유로 부담을 느꼈던 고객들이 원화로 쉽게 안정적으로 달러 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달러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 상품인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 급등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달러화 상품 투자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무위로 끝나면서 추가 상승 여지가 있지만 어느 선까지 오를 것인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고재필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 PB부장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좀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고점에 오른 측면도 있어 달러를 안 가진 분이 달러를 사고 싶다고 하면 좀 기다리고, 달러를 저점에서 보유한 분들은 자산배분의 비중이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부 원화로 환전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달러 상품에 투자한다면 분할 매수가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10년 평균 환율을 보면 1,110원에서 1,120∼1,130원 정도 될 것"이라며 "그 선 밑으로 떨어지면 분할 매수를 해서 일단 보통예금에 넣었다가 외화 ELS에 투자하면 향후 상환돼 들어 왔을 때 환율이 높으면 차익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오 신한 PWM 태평로센터 PB팀장은 "지금 상황에서 달러를 보유하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향후 환율이 안정되면 보유 자산의 20%는 달러나 엔화 등 기축통화나 경우에 따라 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빠르게 오름에 따라 달러화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달러화 예금이 늘고 달러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환율이 단기 급등한 만큼 당장 달러를 사들이기보다는 향후 하향 안정화되면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달러화 정기예금은 이달 8일 현재 129억5천5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9천300만달러 증가했다.
4월에 전월 대비로 2억700만달러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열흘도 안 된 사이 1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전월 대비로 2월에 3억4천700만달러, 3월 9억5천100만달러 연이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달러화 정기예금의 인기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부터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가 올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4월 중순부터 상승폭이 커졌다.
3월까지는 차익 실현 욕구가 커 만기가 돌아온 달러화 예금을 원화로 환전했다고 하면 이후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자 달러화 예금에 돈이 몰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뿐 아니라 미 달러 환율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등 달러 투자상품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분들은 달러 정기예금에, 좀 리스크가 있더라도 높은 금리를 원하면 달러 ELS에 가입한다"며 "달러 ELS는 계속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시장에서는 달러로 운용되는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달러보험은 달러나 달러를 환산한 원화로 납입한 뒤, 나중에 보험금을 탈 때도 달러 또는 원화로 받는 상품을 말한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달러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AIA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다.
국내 보험사에 비해 환 헤지나 운용 등에 강점을 가진 곳들이다.
가장 최근에는 메트라이프생명이 외화 통장이나 달러가 없어도 원화로 가입 가능한 '원화내고 달러모아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안전자산인 달러에 관심은 있지만 환율 등의 이유로 부담을 느꼈던 고객들이 원화로 쉽게 안정적으로 달러 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달러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 상품인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 급등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달러화 상품 투자에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무위로 끝나면서 추가 상승 여지가 있지만 어느 선까지 오를 것인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고재필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 PB부장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좀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고점에 오른 측면도 있어 달러를 안 가진 분이 달러를 사고 싶다고 하면 좀 기다리고, 달러를 저점에서 보유한 분들은 자산배분의 비중이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부 원화로 환전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달러 상품에 투자한다면 분할 매수가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10년 평균 환율을 보면 1,110원에서 1,120∼1,130원 정도 될 것"이라며 "그 선 밑으로 떨어지면 분할 매수를 해서 일단 보통예금에 넣었다가 외화 ELS에 투자하면 향후 상환돼 들어 왔을 때 환율이 높으면 차익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오 신한 PWM 태평로센터 PB팀장은 "지금 상황에서 달러를 보유하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향후 환율이 안정되면 보유 자산의 20%는 달러나 엔화 등 기축통화나 경우에 따라 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