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스위스다운 심플함, 기계식 시계의 자존심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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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스토리 (34) 티토니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스토리 (34) 티토니
“‘가장 스위스 시계다운 심플한 시계’ ‘합리적 가격대의 클래식 워치’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를 물으면 ‘티토니(TITONI)’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다. 1919년 시작한 이 브랜드는 3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독립 브랜드다. 기존의 정통 스위스 워치메이커들이 대기업에 인수돼 상업적 길을 걷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독립 브랜드로서 티토니는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생산량 및 판매량 확인, 고객의 사후서비스(AS) 응대 등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100년 된 독립 시계 브랜드
1919년 스위스 그렌첸 마을에서 ‘펠코(Felco)’라는 브랜드명으로 출발한 티토니는 당시 창업자 플리츠 슐럽이 3명의 시계 제조사와 함께 공방을 열면서 시작됐다. 깔끔한 디자인의 기계식 시계를 내놓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 공방의 워치메이커는 1년 만에 15명으로 늘어났다. 1940년대에는 독일, 미국 등으로 진출했는데 1945년 2차 세계대전 때 미군부대에 단독으로 시계를 납품하게 된다. 튼튼하게 심플한 시계, 합리적 가격대의 시계를 찾던 미군이 티토니(당시 펠코)를 선택한 것이다. 이후 이 회사는 1957년 이라크 사막의 심한 일교차를 견딜 수 있는 시계도 제작하게 됐다. ‘미군이 선택한 시계’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품질과 정확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유럽 등으로 진출한 것도 이때다. 이후 1959년엔 플리츠 슐럽의 아들인 브루노 슐럽이 회사를 물려받아 ‘티토니’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간결한 디자인의 로고를 제작하는 등 좀 더 많은 대중에게 글로벌 브랜드로 알리려는 취지에서다.
기계식 시계의 자존심 지켜
티토니가 가장 중시한 것은 ‘기계식 시계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이 알게 하자’는 것이었다. 높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원칙으로 정한 이유다. 티토니는 빨리 바뀌는 유행과 트렌드를 좇지 않기로 했다. 클래식 스위스 워치를 대물림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슐럽 가족의 신념이었다. 또 인종, 국가, 문화 등의 차이에 구속받지 않고 어느 세대에도 통할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3대 최고경영자(CEO)인 대니얼 슐럽은 1981년부터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뜻에 따라 높은 품질의 전통 스위스 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모든 시계를 매년 150개씩만 생산하는 등 품질 관리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며 “지난해엔 총 10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회사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티토니의 저력은 1960년대 말 쿼츠(배터리로 구동되는 시계)가 등장하면서 기계식 시계사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빛을 발했다. 당시 배터리로 구동되는 쿼츠 시계는 기계식 시계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관리하기가 편했다. 가격이 싼 것도 큰 장점이었다. 일명 ‘쿼츠 붐’이 일었다. 스위스의 많은 시계 브랜드가 쿼츠 시계로 방향을 틀었지만 티토니는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로 했다. 티토니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기관(COSC)으로부터 정확성 인증을 받은 시계 브랜드 중 롤렉스, 오메가, 브라이틀링 등과 함께 생산수량 기준 톱 10에 드는 브랜드다.
정통 클래식 워치로 ‘인기’
티토니의 베스트셀러는 ‘마스터 시리즈’ 컬렉션과 ‘에어마스터’ 컬렉션이다. 마스터 시리즈 컬렉션 시계는 COSC 인증을 받은 크로노미터(시간·거리 등을 측정하는 기능), 듀얼타임(두 시간대를 보여주는 기능), 파워리저브(태엽을 감지 않아도 자동으로 구동되는 시간의 길이), 문페이즈(달의 기울기를 보여주는 기능) 등 다양한 종류로 나왔다. 남성용과 여성용 등 두 가지 사이즈로 나와 커플 시계로 인기가 많다. 스테인리스 스틸, 골드, 다이아몬드 등 소재도 고를 수 있다. 가격대는 200만원대.
에어마스터 컬렉션은 1950년대 이후 100만 개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주는 시계’를 콘셉트로 한다. 예물시계 수요도 많다. 가격은 100만원대로 마스터 시리즈보다 저렴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을 위한 ‘미스 러블리’ 컬렉션은 기계식 시계에 입문하고 싶은 여성들을 겨냥했다. 티토니의 첫 여성 전용 오토매틱 시계로,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살렸다. 곡선미를 강조했고 다이얼 크기를 작게 제작했다. 가격은 100만원대. ‘코스모’ 컬렉션은 매일 착용하기 좋은 디자인이 특징으로, 3시 방향에 날짜 창을 넣었다. 100m 방수가 가능하다. 가격은 100만원대. 이 밖에 ‘스페이스 스타’(100만원대), ‘슬렌더라인’(50만~80만원대), ‘마드모아젤’(70만~100만원대) 등 100만원 안쪽의 시계도 꾸준히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예전에 출시했던 제품을 재해석한 ‘노스탤지어’ 라인도 선보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100년 된 독립 시계 브랜드
1919년 스위스 그렌첸 마을에서 ‘펠코(Felco)’라는 브랜드명으로 출발한 티토니는 당시 창업자 플리츠 슐럽이 3명의 시계 제조사와 함께 공방을 열면서 시작됐다. 깔끔한 디자인의 기계식 시계를 내놓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 공방의 워치메이커는 1년 만에 15명으로 늘어났다. 1940년대에는 독일, 미국 등으로 진출했는데 1945년 2차 세계대전 때 미군부대에 단독으로 시계를 납품하게 된다. 튼튼하게 심플한 시계, 합리적 가격대의 시계를 찾던 미군이 티토니(당시 펠코)를 선택한 것이다. 이후 이 회사는 1957년 이라크 사막의 심한 일교차를 견딜 수 있는 시계도 제작하게 됐다. ‘미군이 선택한 시계’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품질과 정확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유럽 등으로 진출한 것도 이때다. 이후 1959년엔 플리츠 슐럽의 아들인 브루노 슐럽이 회사를 물려받아 ‘티토니’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간결한 디자인의 로고를 제작하는 등 좀 더 많은 대중에게 글로벌 브랜드로 알리려는 취지에서다.
기계식 시계의 자존심 지켜
티토니가 가장 중시한 것은 ‘기계식 시계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이 알게 하자’는 것이었다. 높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원칙으로 정한 이유다. 티토니는 빨리 바뀌는 유행과 트렌드를 좇지 않기로 했다. 클래식 스위스 워치를 대물림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슐럽 가족의 신념이었다. 또 인종, 국가, 문화 등의 차이에 구속받지 않고 어느 세대에도 통할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3대 최고경영자(CEO)인 대니얼 슐럽은 1981년부터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뜻에 따라 높은 품질의 전통 스위스 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모든 시계를 매년 150개씩만 생산하는 등 품질 관리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며 “지난해엔 총 10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회사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티토니의 저력은 1960년대 말 쿼츠(배터리로 구동되는 시계)가 등장하면서 기계식 시계사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빛을 발했다. 당시 배터리로 구동되는 쿼츠 시계는 기계식 시계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관리하기가 편했다. 가격이 싼 것도 큰 장점이었다. 일명 ‘쿼츠 붐’이 일었다. 스위스의 많은 시계 브랜드가 쿼츠 시계로 방향을 틀었지만 티토니는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로 했다. 티토니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기관(COSC)으로부터 정확성 인증을 받은 시계 브랜드 중 롤렉스, 오메가, 브라이틀링 등과 함께 생산수량 기준 톱 10에 드는 브랜드다.
정통 클래식 워치로 ‘인기’
티토니의 베스트셀러는 ‘마스터 시리즈’ 컬렉션과 ‘에어마스터’ 컬렉션이다. 마스터 시리즈 컬렉션 시계는 COSC 인증을 받은 크로노미터(시간·거리 등을 측정하는 기능), 듀얼타임(두 시간대를 보여주는 기능), 파워리저브(태엽을 감지 않아도 자동으로 구동되는 시간의 길이), 문페이즈(달의 기울기를 보여주는 기능) 등 다양한 종류로 나왔다. 남성용과 여성용 등 두 가지 사이즈로 나와 커플 시계로 인기가 많다. 스테인리스 스틸, 골드, 다이아몬드 등 소재도 고를 수 있다. 가격대는 200만원대.
에어마스터 컬렉션은 1950년대 이후 100만 개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주는 시계’를 콘셉트로 한다. 예물시계 수요도 많다. 가격은 100만원대로 마스터 시리즈보다 저렴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을 위한 ‘미스 러블리’ 컬렉션은 기계식 시계에 입문하고 싶은 여성들을 겨냥했다. 티토니의 첫 여성 전용 오토매틱 시계로,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살렸다. 곡선미를 강조했고 다이얼 크기를 작게 제작했다. 가격은 100만원대. ‘코스모’ 컬렉션은 매일 착용하기 좋은 디자인이 특징으로, 3시 방향에 날짜 창을 넣었다. 100m 방수가 가능하다. 가격은 100만원대. 이 밖에 ‘스페이스 스타’(100만원대), ‘슬렌더라인’(50만~80만원대), ‘마드모아젤’(70만~100만원대) 등 100만원 안쪽의 시계도 꾸준히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예전에 출시했던 제품을 재해석한 ‘노스탤지어’ 라인도 선보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