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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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12일 오전 10시30분 기준 국내 거래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830만원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은 지난 3월 말까지 400만원대에 머물다 4월 초 ‘만우절 가짜뉴스 소동’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5월 들어 600만원대에 안착한 이후 이달 9일 700만원대에 진입했고, 이틀 뒤인 지난 11일 800만원대까지 뚫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유명 기업들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 소식이 이어진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반등장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서 쓸 수 있는 가상화폐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또 블록체인 관련 광고 노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가 대상의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관투자가가 시장에 참여하면 가상화폐가 ‘정상적인 디지털 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해킹 사건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규모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해킹 공격으로 48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탈취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크립포피아, 쿼트리가CX, 드래곤X 등도 해킹의 먹잇감이 됐다. 호재와 악재가 뒤섞이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불 마켓(상승장)에 들어섰다”는 주장과 “또 한 번 버블(거품)이 시작됐다”는 비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