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가 최근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추진에 대해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라고 비난했다.

대남 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주변 환경에 얽매여 선언 이행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뒷전에 밀어놓고 그 무슨 ‘계획’이니, ‘인도주의’니 하며 공허한 말치레와 생색내기나 하는 것은 북남관계의 새 역사를 써 나가려는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도에서 대북 식량지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주의’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식량지원이 거론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메아리는 “시시껄렁한 물물거래나 인적교류 같은 것으로 역사적인 북남선언 이행을 굼때려(때우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했다. 또 “진실로 민족문제의 당사자로서 북남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면 사대적인 외세추종 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하여야 하며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 달라붙는 것으로 민족 앞에 지닌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군사적 움직임’이란 글에서 또다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걸고 넘어졌다. 노동신문은 “상대방을 위협하고 동족 사이에 불신과 대결을 야기시킬 수 있는 군사행동들을 그만두고 정세 완화에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적극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4일과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후 “정상적이고 자위적 훈련”이었다고 주장하며 우리 군을 향해 연일 공격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