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만 총통선거 출사표를 던진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 회장이 "국민당 경선에 떨어져도 회장 자리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12일 대만 빈과일보와 자유시보에 따르면 전날 궈타이밍 회장은 '융링(永齡)' 재단의 한 항암 행사 기념 기자회견에서 훙하이그룹의 승계권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새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돌아가 회장직을 절대 맡지 않을 것은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궈타이밍 "국민당 경선 떨어져도 훙하이 회장 자리 안 돌아가"
자유시보는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해도 (회장직을) 계속 맡지 않을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래도 나는 안 돌아간다"라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궈 회장은 훙하이 그룹의 차기 회장에 대한 각계의 관심을 의식한 듯 기자회견 후 "루쑹칭(盧松青)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뒤 승용차에 탔다가 다시 차에서 내려 "다이정우(戴正吳)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궈 회장이 언급한 두 사람은 폭스콘 자회사인 루쑹칭 FIT훙텅(鴻騰) 회장과 다이정우 샤프 CEO를 지칭한다.

이에 따라 대만 언론은 훙하이 그룹의 신임이사 6명 중에서 궈 회장과 이들 둘을 제외한 뤼팡밍(呂芳銘) 그룹 부총재, 리제(李傑)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II) 부회장, 류양웨이(劉揚偉) 징딩(京鼎)정밀과기 회장 등 3파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궈타이밍 "국민당 경선 떨어져도 훙하이 회장 자리 안 돌아가"
한편 빈과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훙하이 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류양웨이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로 류양웨이가 최근 몇 년간 훙하이가 그룹의 미래를 걸고 투자한 반도체 관련 부문의 주요 책임자로 성격도 온화해 그룹 경영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류양웨이는 대만 교통대와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공부한 인물로 지난 2007년 궈 회장의 특별 비서를 역임하면서 궈 회장에게 "그룹 내에서 가장 반도체를 잘 아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훙하이그룹은 오는 6월 21일 신구이사를 교체한 후 새 이사 중에서 그룹의 후계자를 결정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