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저임금의 상대적 수준과 인상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해 한국 최저임금의 상대적 수준이 중위임금의 64.5%, 평균임금의 50.3%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36개 OECD 가입국 중 최저임금 제도가 있는 28개국의 평균이 중위임금 대비 54.7%, 평균임금 대비 43.4%인 데 비해 높은 수준이란 지적이다.

중위임금은 전체 근로자의 임금소득을 금액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소득을 말한다. 평균임금은 전체 임금 총액을 근로자 수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중위임금이 평균임금보다 낮다. 대부분 국가는 최저임금의 정책적 목표를 중위임금의 50~60%로 잡는다.

경총은 한국 최저임금의 중위임금 대비 상대적 수준을 터키(81.3%)와 칠레(69.8%), 리투아니아(68.0%), 포르투갈(66.0%), 뉴질랜드(64.6%)에 이은 6위로 추정했다. 평균임금 대비 수준은 뉴질랜드(55.5%), 리투아니아(55.3%), 슬로베니아(50.7%)에 이어 네번 째로 높다고 분석했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도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경총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8~2019년) 한국의 최저임금 누적 인상률은 29.1%로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평균 인상률(14.2%)의 약 두 배다.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리투아니아(46.1%)와 터키(43.9%)뿐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