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의 소액주주가 88만 명 늘어나 이들의 평균 지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액면분할한 삼성전자는 소액주주가 1년 새 다섯 배 늘었다.

12일 재계 정보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94개 상장사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490만8302명으로, 1년 전 402만2902명보다 88만5400명(22.0%) 증가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소액주주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소액주주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주주 가운데 지분율이 1% 미만인 주주를 말한다. 10대 그룹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2017년 말 46.7%에서 작년 말 52.8%로 높아졌다.

삼성그룹이 가장 많이 늘었다. 삼성그룹 상장사의 소액주주는 1년 새 60.0% 늘고, 지분율은 47.5%에서 59.1%로 뛰었다. 지난해 5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며 주식을 분할한 삼성전자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017년 말 14만4283명에서 작년 말 76만1374명으로 약 다섯 배(427.7%) 급증했다. 지분율은 58.4%에서 62.5%로 상승했다. 삼성그룹 상장사 16곳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전기(66.0%), 호텔신라(69.2%) 등 8곳의 소액주주 지분율이 50%를 넘었다.

LG그룹도 소액주주가 20.4% 늘었다. 평균 지분율은 52.9%로 0.9%포인트 높아졌다. 그 뒤로 현대자동차(19.0%), 포스코(17.2%), 농협(8.1%), 한화(3.9%) 순으로 소액주주가 많이 늘었다. GS(-7.3%), 롯데(-7.1%), 현대중공업(-4.8%), SK(-2.0%) 등은 소액주주가 감소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