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는 15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한·아세안 디지털콘텐츠 비즈니스 로드쇼’를 연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콘텐츠업체들이 콘텐츠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다. 행사는 ‘한국-아세안 디지털콘텐츠 동반성장 전략’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로 시작한다. 비즈니스 상담회는 융합 콘텐츠, 모바일·교육콘텐츠, 방송·영화·애니메이션 콘텐츠 등 세 개 분과로 구성했다.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융합콘텐츠 분과에서는 망그로브, 팜피, 제이미미디어웍스 등이 아세안 지역에 도심형 테마파크를 세우기 위해 협의할 계획이다. 안 팜 베트남 에이디티(ADT)그룹 대표는 “작년 베트남 하노이에 연 가상현실(VR) 테마파크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한 달간 약 1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체험형 콘텐츠는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한데 한국 콘텐츠 기업은 성인과 아동, VR 영화 등 대상과 장르를 넘나드는 역량이 탁월해 공동 제작과 인력 교류 등 다방면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영화·애니메이션 분과에 참여하는 베트남 팝스 월드와이드의 파비앙 랏츠 본부장은 “베트남은 최근 아동용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재미와 교육적 요소를 모두 담은 한국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세 번째 로드쇼에 참여한 말레이시아의 ‘마이크리에이티브벤처스’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투자 설명회도 열린다. 크리스피, 오콘, 드래곤플라이 등 국내 콘텐츠업체들이 아세안 지역 쇼핑몰에 설립할 도심형 테마파크를 주제로 VR 테마파크 등의 사업 모델을 제안할 계획이다.

리자 사이안 마이크리에이티브벤처스 대표는 “한국 콘텐츠 기업은 뛰어난 콘텐츠 제작 능력을 비롯해 실제 접목할 만한 사업 모델까지 갖췄다”라며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한국 콘텐츠 기업들과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