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시키면 합당한 일 하겠다" 이낙연 총리, 내년 4월 총선前 사퇴 예고
이낙연 국무총리(사진)가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총리는 지난 8일 에콰도르 순방 중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나도 정부 여당에 속한 일원으로, 거기서 뭔가 일을 시키면 합당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 총리 발언을 총선 출마와 총선 전 총리직 사퇴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총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돼 왔다. 전직 총리이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자 “총리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국당의 장외 투쟁은 정면 비판했다. 이 총리는 “민생을 빨리 도와야 한다고 말하면서 국회를 외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아스팔트에서 소리 지른다고 민생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도 “야당이 요즘 너무 과격한 발언을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경제지표를 안 좋다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3% 감소한 데 대해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분명 1.8% 늘었다”며 “지난해 4분기가 가장 좋았는데 그것보다 나빠졌다고 뭐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실제보다 더 과장되게 정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 문제로 삼는 것은 이 중 일부인 임금 문제인데, 그것을 개편하기 위해 법안을 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