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거대 석유회사 토탈이 미국 정유업체 아나다코의 아프리카 천연가스 사업 부문을 88억달러(약 10조4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딜이 끝나면 토탈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선두주자인 로열더치쉘을 바짝 추격한다.

토탈이 인수한 아프리카 사업 부문은 알제리, 가나,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석유 매장량 12억 배럴 규모 사업권을 갖고 있다. 매장량의 70% 이상이 천연가스다.

WSJ는 “이번 거래로 토탈은 원유보다 천연가스를 더 많이 생산하는 청정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에 가까워졌다”고 평했다. 토탈은 전체 포트폴리오 중 천연가스 부문을 현재 50%에서 2035년까지 60%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토탈은 2017년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의 LNG 사업 부문을 매입하기도 했다.

토탈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LNG 수익성이 낮은 게 문제다. LNG 프로젝트 수익률은 13% 수준으로, 심해 프로젝트 수익률 평균 20%, 셰일오일 등 기존 석유 개발 평균 51%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