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내달말 G20서 담판 가능성…"최종 결렬 땐 美 증시 10% 폭락할 수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사진)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말했다.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을 최종 타결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추가 무역협상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중국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협상의) 난제는 중국이 합의 사항을 입법화로 명문화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확실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며 “어떤 후퇴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해) 중국이 보복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시간으로) 오늘 저녁이나 내일쯤이면 알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0시1분부터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325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확률을 30%로 추정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미 경제성장률에 0.4%포인트가량 타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중 무역전쟁 타결 시점은 올 연말로 예상했다. G20 정상회의 때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올 하반기에 미·중 협상이 타결되면 미 증시는 5%가량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반면 무역전쟁이 최악으로 치달으면 미 증시가 약 10%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년간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을 “수십 년간 지속될지도 모를 경제전쟁의 초기에 일어난 소규모 전투”로 진단하며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에서도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3일자 논평에서 이번 협상 결렬에 대해 “전적으로 미국 책임”이라며 “(중국은) 국가의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이익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환구시보도 사설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극한 압박 정책은 소용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공세를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확전을 자제하고 화해를 모색해야 한다는 온건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