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이후 관세카드로 대중압박…"中, 졸린 바이든 당선 꿈꾼다" 견제도
트럼프 "中, 합의 파기" 책임론…"우리가 원하는 지점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못한 데 대해 '중국이 합의를 깨고 다시 협상하려고 했다'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관세' 카드를 거듭 거론하며 대중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중국과 관련해 우리가 있기를 원하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하라. 그들(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파기했으며 다시 협상을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관세로 수백억 달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상품 구매자들은 미국 내에서 구하거나(이상적인 상황), 아니면 비관세 국가들로부터 사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더이상 우리의 위대한 애국자 농부들(농업)에게 쓰지 않을지 모를 돈을 지출할 것"이라며 "그 식량을 전 세계 나라들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 매우 좋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금액이 전체 관세 수입에서 작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우리가 확보하게 될 1천억 달러가 넘는 관세로 우리의 훌륭한 농부들로부터 중국이 사들인 것보다 더 큰 규모의 농산물을 구매, 인도적 지원의 형태로 가난하고 굶주린 나라들에 보낼 것이다.

이제 굶주린 나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관세수입으로 농산물을 사들여 해외 빈곤층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미중 무역협상이 지난 10일 일단 '노딜'로 끝난 데 대한 책임을 '중국의 합의 번복'으로 돌리면서 관세 지렛대가 있는 한 미국으로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내세워 대중 압박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에도 트위터 글을 통해 "중국은 최근 협상에서 너무 심하게 당하고 있어서 2020년 차기 대선 무렵까지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내 두 번째 임기에 협상이 진행된다면 (미중 간의) 합의는 중국에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中, 합의 파기" 책임론…"우리가 원하는 지점에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 차기 대선의 민주당 선두 주자로 부상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중국을 싸잡아 비난하며 대중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은 졸린 조 바이든 또는 다른 이들 중 누군가가 2020년에 당선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들은 미국에 바가지를 씌우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썼다.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해치려 한다고 평가하고 그런 중국이 원하는 것이 바이든이나 다른 대선주자들의 당선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양쪽을 모두 견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에도 "중국이 무역협상을 철회하고 재협상을 시도한 이유는 조 바이든이나 매우 약한 민주당원 중의 한 명과 협상을 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연간 5천억 달러)에 계속 돈을 뜯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진심 어린 희망 때문"이라고 중국과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결부한 바 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일 유세에서 "중국이 우리의 점심을 먹어버릴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그들은 체제 내의 부패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우리의 경쟁상대가 아니다"라고 발언하는 등 중국을 대하는 태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온도차를 보여줬다.
트럼프 "中, 합의 파기" 책임론…"우리가 원하는 지점에 있다"
미국은 무역협상 도중인 10일 오전 0시 1분(미국 동부시간)을 기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고,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이날 언급, G20 정상회의 전까지 추가적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합의안이 극적으로 도출될지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