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인프라 속도내는 부산…해상케이블카·스키돔 탄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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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부산
오페라하우스·복합리조트 등
관광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지역경제·일자리 창출 한몫 기대
오페라하우스·복합리조트 등
관광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지역경제·일자리 창출 한몫 기대
부산에 해상케이블카와 스키돔을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고, 북항에는 오페라하우스와 복합리조트도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의 첫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주력산업인 조선과 자동차산업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을 이겨내고 관광산업을 도약시켜 삶의 질과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이 같은 사업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시작 검토에만 그치고 있다. 오페라하우스마저 예술인과 시민들의 공감대를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11월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2030 부산월드엑스포’ 국가사업화를 앞두고 부산시와 상공계, 시민단체가 협의해 부산을 먹여살릴 관광산업의 판을 새로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들어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가 부산에 들어서느냐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발대식을 열고 “부산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와 남구 이기대공원을 잇는 4.2㎞의 해상케이블카를 조성해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하자”고 밝혔다.
왕경수 추진위원장은 “부산은 천혜의 자연과 산, 바다를 가졌음에도 관광산업은 뒷걸음질치고 있다”며 “자영업자와 숙박업자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숨통이 트이도록 3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사람과 돈이 몰리는 관광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설훈구 부경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부산은 환경에 부담이 없는 범위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해야 한다”며 “첨단기술로 제작한 케이블카로 관광공간을 조성하고, 케이블카로 발생하는 수익을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수 선일이엔씨 대표(교통기술사)는 “해상 케이블카로 인한 교통 혼잡 문제는 해소할 수 있다”며 “대형버스는 해운대보다 이기대 쪽으로 운행을 유도하고, 특수한 철에는 그에 맞는 통행 체계를 별도로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블루코스트는 2016년 5월 민간사업으로 해운대 동백유원지~이기대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부산시에 제안했으나 시는 환경과 교통문제 등을 이유로 같은해 11월 이 사업을 반려 조치했다. 블루코스트는 생산유발효과 2조원, 취업유발효과는 1만8600여 명으로 잡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녹색연합은 “시민 공공재인 공유수면을 사유화하고 동백섬과 해운대 광안대교, 이기대의 경관을 해치며 해운대의 심각한 교통난과 부산 연안 환경을 파괴하는 해상케이블카 조성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2008년 사업자 부도 이후 11년째 방치되고 있는 부산 대연동 황령산 스키돔(스노우캐슬)은 새로운 민간사업시행자가 휴양시설로 바꿔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스키돔 시행사인 에프엔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부산시에 ‘황령산 산림휴양시설 조성사업’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했다가 반려됐으나 사업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프엔인베스트먼트는 부산의 대원플러스건설, 동일철강, 골든블루 등 3개 회사가 주주로 참여해 설립했다. 이들은 1143억원을 투입해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부산시가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반려한 것은 스키돔이 부도가 나면서 스키돔 민간사업자와 분양받은 사람 간의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고려했다. 분양자는 모두 200명(등기 54명, 미등기 146명)이며, 이 가운데 53%(107명)가 보상협의를 마쳤다. 나머지 분양자는 보상액에 대해 이견을 보여 실시계획인가를 재신청하는 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에프엔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125억원에 인수했는데 보상비 1000억원, 공사비 300억원이 더 들어가 부담이 작지 않지만 분양자들과 합리적으로 보상 협의를 끝내고 부산을 위한 관광휴양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황령산 스키돔(21만6000㎡)을 포함한 공원부지(62만8000㎡)의 교통영향평가를 지난해 말 끝내고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있다. 부산 북항에 오페라하우스와 복합리조트 조성도 추진된다.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공사를 재개해 2022년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800억원의 공공기부를 둘러싼 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북항에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는 복합리조트를 건설해야 한다며 이달 말 싱가포르에 사절단을 보내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오페라하우스 운영에 수백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복합리조트는 카지노가 들어서 도박도시로 만들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부산대의 한 교수는 “어느 나라나 케이블카 카지노 등은 처음엔 지자체와 사업자, 시민단체의 갈등이 있기 마련”이라며 “지자체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lyung.com
올 들어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가 부산에 들어서느냐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발대식을 열고 “부산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와 남구 이기대공원을 잇는 4.2㎞의 해상케이블카를 조성해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하자”고 밝혔다.
왕경수 추진위원장은 “부산은 천혜의 자연과 산, 바다를 가졌음에도 관광산업은 뒷걸음질치고 있다”며 “자영업자와 숙박업자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숨통이 트이도록 3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사람과 돈이 몰리는 관광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설훈구 부경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부산은 환경에 부담이 없는 범위에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해야 한다”며 “첨단기술로 제작한 케이블카로 관광공간을 조성하고, 케이블카로 발생하는 수익을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수 선일이엔씨 대표(교통기술사)는 “해상 케이블카로 인한 교통 혼잡 문제는 해소할 수 있다”며 “대형버스는 해운대보다 이기대 쪽으로 운행을 유도하고, 특수한 철에는 그에 맞는 통행 체계를 별도로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블루코스트는 2016년 5월 민간사업으로 해운대 동백유원지~이기대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부산시에 제안했으나 시는 환경과 교통문제 등을 이유로 같은해 11월 이 사업을 반려 조치했다. 블루코스트는 생산유발효과 2조원, 취업유발효과는 1만8600여 명으로 잡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녹색연합은 “시민 공공재인 공유수면을 사유화하고 동백섬과 해운대 광안대교, 이기대의 경관을 해치며 해운대의 심각한 교통난과 부산 연안 환경을 파괴하는 해상케이블카 조성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2008년 사업자 부도 이후 11년째 방치되고 있는 부산 대연동 황령산 스키돔(스노우캐슬)은 새로운 민간사업시행자가 휴양시설로 바꿔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스키돔 시행사인 에프엔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부산시에 ‘황령산 산림휴양시설 조성사업’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했다가 반려됐으나 사업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프엔인베스트먼트는 부산의 대원플러스건설, 동일철강, 골든블루 등 3개 회사가 주주로 참여해 설립했다. 이들은 1143억원을 투입해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부산시가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반려한 것은 스키돔이 부도가 나면서 스키돔 민간사업자와 분양받은 사람 간의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고려했다. 분양자는 모두 200명(등기 54명, 미등기 146명)이며, 이 가운데 53%(107명)가 보상협의를 마쳤다. 나머지 분양자는 보상액에 대해 이견을 보여 실시계획인가를 재신청하는 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에프엔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125억원에 인수했는데 보상비 1000억원, 공사비 300억원이 더 들어가 부담이 작지 않지만 분양자들과 합리적으로 보상 협의를 끝내고 부산을 위한 관광휴양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황령산 스키돔(21만6000㎡)을 포함한 공원부지(62만8000㎡)의 교통영향평가를 지난해 말 끝내고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있다. 부산 북항에 오페라하우스와 복합리조트 조성도 추진된다.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공사를 재개해 2022년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800억원의 공공기부를 둘러싼 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북항에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는 복합리조트를 건설해야 한다며 이달 말 싱가포르에 사절단을 보내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오페라하우스 운영에 수백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복합리조트는 카지노가 들어서 도박도시로 만들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부산대의 한 교수는 “어느 나라나 케이블카 카지노 등은 처음엔 지자체와 사업자, 시민단체의 갈등이 있기 마련”이라며 “지자체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l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