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현실화하면 시내·마을버스 올스톱…교통대란 불가피
비상수송대책 시행해도 대체 운송률 63% 그칠 듯
부산버스노조 "14일 조정회의 결렬 시 쟁의행위 연장 없이 파업"
부산 버스 노사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두고 두 차례 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15일 버스 파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3일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자동차노련) 부산 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8일과 10일 사용자 측인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측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관련 핵심 쟁점에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두 차례 조정회의에서도 협상에 전혀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14일 마지막 조정회의에서도 협상이 타결될 개연성은 낮아 보인다"라며 "14일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쟁의조정을 연장하지 않고 15일 새벽부터 버스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서민의 발인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에는 운전기사 5천566명이 144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2천511대를 운행하는데, 파업이 강행될 경우 이들 버스 모두가 멈춰선다.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평상시 132개 노선에서 571대가 운행하는 마을버스도 파업에 동참한다.

부산시가 버스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를 운행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할 예정이지만,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멈춰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대신 투입되는 대체 운송수단의 수송능력이 평상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운송능력과 비교하면 63%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부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하루 149만5천명 정도를 운송하는데, 파업이 시작돼 대체 운송수단들을 모두 동원해도 운송능력이 하루 94만1천명에 그칠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부산버스노조 "14일 조정회의 결렬 시 쟁의행위 연장 없이 파업"
특히 파업 예고 첫날인 15일은 확보된 전세버스가 많지 않아 대체 교통수단의 운송부담률이 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해 교통대란이 빚어질 것이란 걱정도 나온다.

부산시는 도시철도나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곳부터 전세버스를 투입, 도시철도 역까지 시민들을 수송할 예정이다.

또 시와 일선 지자체, 시 산하기관이 보유한 버스도 비상수송에 나선다.

시는 도시철도와 경전선, 동해선 운행횟수도 늘리고 택시부제도 해제할 예정이다.

부산 버스노조는 지난 8일 33개 사업장별로 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97%(재적 조합원 5천387명 중 5천206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부산지역 마을버스 직할 지부도 파업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94%로 파업을 가결했다.

부산 버스 노사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형태와 근무일수 감소에 따라 줄어드는 임금 전 문제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완전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해 월 22일만 일 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용자 측은 시프트제(교대근무)를 도입해 월 24일 근무하자고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