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에 반도체 트라이앵글···한국형 실리콘밸리 탄생한다
경기 남부가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거듭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이 평택 고덕, 이천, 화성 등에 생산 핵심 기지를 조성·운영하고 있다. 두 기업과 함께 대다수의 반도체 장비·재료 업체와 연구인력들이 경기 남부에 터를 잡으면서 국내 최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연구단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SK하이닉스가 용인시에 448만여㎡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겠다고 밝히면서 큰 파급효과가 예고되고 있다. 이는 기존 이천 SK하이닉스(10만6,000여㎡)보다 40배 이상 큰데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든 반도체공장인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289만여㎡)보다도 크다.

반도체 업계 역시 용인 SK하이닉스의 조성을 반기는 분위기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경기 남부에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의 착공이 쐐기를 박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용인 SK하이닉스가 들어서는 용인시 처인구는 평택 고덕, 이천 등으로 이동이 수월한 입지에 위치하고 있고 여러 업체들간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어 향후 업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민들 역시 환영하고 있다. 지역 가치가 수직상승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25일 발표한 올 1분기 전국 지가변동률을 보면 용인 처인구는 작년 동기 대비 1.8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군구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은 0.88%, 서울은 1%, 경기는 0.99%를 기록했다.

또 용인의 한 공인중개사의 말에 따르면 처인구 원삼면의 땅값은 3~5배 이상이 올랐는데 3.3㎡당 40만∼50만원 하던 농지가 150만원을 넘어섰고, 좋은 땅은 평당 300만원 선에서 500만∼600만원으로 상승했다.

마땅한 주거지가 없는 원삼면 주변에 최근 입주한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2018년6월 입주, 6725세대)’에는 웃돈이 붙기도 했다. 단지 내 전용면적 84㎡ 중 저수지를 바라보는 5단지의 로열동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선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약 2,000만 원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전용 59㎡ 역시 4,000만원이 넘는 웃돈이 붙었다.

용인 한숲시티 단지 내 1단지를 최근 공급한 ‘e편한세상 용인 파크카운티’ 분양관계자는 “용인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서 한국형 실리콘밸리가 완성단계에 도달하고 있는데 부동산시장 반도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돼 용인 한숲시티 입주민들도 긍정적”이라며 “이 일대에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희소하고 특히 용인 파크카운티는 고급 테라스하우스라 타 지역에서도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