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의원
전여옥 전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달창'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사과한 데 반해 앞서 이 표현을 쓴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닳아빠진 구두 밑창을 뜻하는 표준어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문 대통령의 대담프로그램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를 칭찬하면서 '달창'이라는 표현을 썼다.

전 전 의원은 송 기자가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질문 태도 논란으로 지적을 받자 "지금 SNS에서는 좌파들이 난리를 치고 있다. 오늘 문빠, 달창들이 제일 뿜었던 것은 '좌파독재'라는 대목이었다. 그럼 '좌파독재'가 아니라 '문빠독재'라는 거냐?"라고 글을 썼다.
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댓글에서 '달창'의 뜻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댓글에서 '달창'의 뜻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댓글에서 '달창'의 뜻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댓글에서 '달창'의 뜻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전 전 의원은 "남들이 '달창' 표현을 썼다고 해서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쓰셨네요"라고 지적하자 "달창은 닳아빠진 구두 밑창이라는 뜻의 표준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여성인권 생각한다는 분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에게 '창X'라는 표현을 쓰다니"라고 말하자 "달창은 그 뜻이 아니다. 닳아빠진 구두 밑창은 과거 쓸모없는 이념에 매몰된 이들을 말한다. 님이야 말로 수준낮게 비하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을 언급하며 "방송사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댓글에서 '달창'의 뜻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댓글에서 '달창'의 뜻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이에 대해 논란이 거세지자 3시간 여 지난 후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사과했다.

달창은 '달빛창X단'의 준말로, 일부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스스로를 '달빛기사단'이라 칭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속되게 지칭하는 말이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비속어 '달창'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우려의 뜻을 표했다.

홍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심결에 내뱉은 달창이라는 말이 보수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뜻을 모르고 사용했다면 더욱 큰 문제일 수 있고, 뜻을 알고도 사용했다면 극히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