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 급락, 저가매수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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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결렬 가능성이 커지며 뉴욕 증시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하락 속도는 작년 말과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저가매수에 나설 기회일까요?
저가매수를 하더라도 5월은 지켜보고 하는 게 좋겠다는 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38%, 617.38포인트 내린 2만5324.99를 기록했습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2.41%, 나스닥 지수는 3.41% 급락했습니다.
이날 아침 전해진 중국의 대미국 상품 600억달러 어치에 대한 보복관세 발표로 장 초반부터 폭락해 다우는 한때 70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6개월전 ‘데자뷰’ 같습니다. 지난해 12월에도 다우는 네 차례나 약 600포인트씩 떨어졌습니다. 그런 뒤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하락폭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워런 버핏이 말했듯 금리가 연 2%대에서 유지된다면 증시는 지금도 싸다는 게 전반적 분석입니다. 또 이날 미애나폴리스연방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은 매우 강한 상황에 있다”고 할만큼 미국 경기도 괜찮습니다. 게다가 미국 경제는 무역에 덜 민감하기도 합니다.
미중 협상이 이달 중 극적으로 타결될 수도 있습니다. 이날 중국이 발표한 600억달러에 대한 관세는 6월1일부터 부과됩니다. 미국이 지난 10일 인상한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는 그날 중국을 출발한 제품부터 해당됩니다. 양국간 물류를 감안하면 대략 3~4주 여유가 아직 있습니다. 중국도 이를 감안해 6월1일부터 부과키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도 아직은 남아있는 협상 기회를 살리고 싶어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다시 저가매수 기회가 온 것일까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은 저가매수의 또 기회가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 하락할 것을 걱정할 이유가 크다는 겁니다.
지금으로선 무역전쟁이 더 악화되고, 게다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효과로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등 신속히 대응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무역전쟁이 지속될 경우 미 증시는 힘을 못 쓸 게 분명합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무역 비중이 거의 없는, 즉 무역전쟁 영향을 안받는 기업은 단 2개에 불과합니다.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당연히 다우지수가 폭락하면서 전체 시장 분위기는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월스트리트의 한 전문가는 “크게 보면 저가매수 기회겠지만, 미국이 3250억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한 뒤 사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번 갈등의 마지막 고비는 미국이 남은 중국산 상품 3250억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할 때라는 관측입니다. 그러고나면 모든 카드가 소진된 양국이 합의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물론 이 분석은 ‘양국이 올해 중 타결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월가에선 여전히 빠르면 6월말 주요20개국(G20) 회의, 늦어도 오는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대선 캠페인 선거캠프 출범식까지는 타결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선거캠프 출범식에서 “아무도 받아내지 못하던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양보를 받아냈다”고 발표하는 걸 그리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 대세가 굳어졌다는 관측과 함께 정치자금도 몰려들겠지요.
미 무역대표부는 당초 13일에 3250억달러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또 다른 325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25%를 부과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다음달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저가매수를 하더라도 5월은 지켜보고 하는 게 좋겠다는 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38%, 617.38포인트 내린 2만5324.99를 기록했습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2.41%, 나스닥 지수는 3.41% 급락했습니다.
이날 아침 전해진 중국의 대미국 상품 600억달러 어치에 대한 보복관세 발표로 장 초반부터 폭락해 다우는 한때 70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6개월전 ‘데자뷰’ 같습니다. 지난해 12월에도 다우는 네 차례나 약 600포인트씩 떨어졌습니다. 그런 뒤 지난해 12월24일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하락폭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워런 버핏이 말했듯 금리가 연 2%대에서 유지된다면 증시는 지금도 싸다는 게 전반적 분석입니다. 또 이날 미애나폴리스연방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은 매우 강한 상황에 있다”고 할만큼 미국 경기도 괜찮습니다. 게다가 미국 경제는 무역에 덜 민감하기도 합니다.
미중 협상이 이달 중 극적으로 타결될 수도 있습니다. 이날 중국이 발표한 600억달러에 대한 관세는 6월1일부터 부과됩니다. 미국이 지난 10일 인상한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는 그날 중국을 출발한 제품부터 해당됩니다. 양국간 물류를 감안하면 대략 3~4주 여유가 아직 있습니다. 중국도 이를 감안해 6월1일부터 부과키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도 아직은 남아있는 협상 기회를 살리고 싶어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다시 저가매수 기회가 온 것일까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은 저가매수의 또 기회가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 하락할 것을 걱정할 이유가 크다는 겁니다.
지금으로선 무역전쟁이 더 악화되고, 게다가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효과로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등 신속히 대응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무역전쟁이 지속될 경우 미 증시는 힘을 못 쓸 게 분명합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무역 비중이 거의 없는, 즉 무역전쟁 영향을 안받는 기업은 단 2개에 불과합니다.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당연히 다우지수가 폭락하면서 전체 시장 분위기는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월스트리트의 한 전문가는 “크게 보면 저가매수 기회겠지만, 미국이 3250억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한 뒤 사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번 갈등의 마지막 고비는 미국이 남은 중국산 상품 3250억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할 때라는 관측입니다. 그러고나면 모든 카드가 소진된 양국이 합의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물론 이 분석은 ‘양국이 올해 중 타결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월가에선 여전히 빠르면 6월말 주요20개국(G20) 회의, 늦어도 오는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대선 캠페인 선거캠프 출범식까지는 타결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선거캠프 출범식에서 “아무도 받아내지 못하던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양보를 받아냈다”고 발표하는 걸 그리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 대세가 굳어졌다는 관측과 함께 정치자금도 몰려들겠지요.
미 무역대표부는 당초 13일에 3250억달러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또 다른 325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25%를 부과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다음달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