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만 500억 매출 '최대'
트러플·와사마요·치즈짜파 등
35주년 스페셜 제품 출시 앞두고
내달 7일까지 소비자 투표 진행
짜파게티의 탄생 비밀
짜파게티의 탄생은 질문 하나에서 시작됐다. ‘한국인의 대표 외식메뉴 짜장면을 집에서 먹을 수 없을까?’
1980년대 짜장면은 졸업식, 입학식, 생일 등 기념일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었다. 농심은 1970년대부터 인스턴트 짜장면을 개발해왔다. 1970년 국내 최초 짜장라면 ‘짜장면’, 1978년에는 ‘삼선짜장면’을 선보였다. 1980년대에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한 개발에 나섰다.
원칙은 크게 세 가지였다. 면에 잘 비벼지는 스프를 개발할 것, 진한 짜장의 맛을 낼 것, 건더기가 푸짐하게 들어갈 것. 당시 개발된 신공법으로 가루 타입의 짜장 스프가 개발됐고, 면과 잘 섞이는 짜파게티가 탄생했다. 중국집 화덕에서 볶은 간짜장맛을 재현하기 위해 춘장과 양파를 볶아 스프 맛을 강화했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짜파게티의 조미유 역시 진한 짜장맛을 부드럽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짜파게티는 현재 짜파게티 봉지, 짜파게티 큰사발, 짜파게티 범벅, 사천짜파게티 봉지, 사천짜파게티 큰사발 등 다섯 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짜파게티 이름은 누가 지었나
짜파게티는 ‘스파게티’조차 낯설던 1980년대 등장한 제품명이다. 당시 경쟁사들의 유사 제품을 모두 ‘OO짜장’으로 만들었다. 농심이 짜파게티라는 이름을 붙인 건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었다. 짜장면의 최대 소비층인 아이들에게 주목받기 위해 당시 외식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스파게티와 짜장면의 이름을 합치게 됐다는 설명이다.
35년간 짜파게티의 광고 카피도 인기를 끌었다. 일요일에 아빠가 가족에게 해주는 요리, 누구나 혼자 쉽게 즐길 수 있는 짜장면을 콘셉트로 삼았다.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등이 유행어가 됐다. 광고 모델로는 초창기 배우 강부자 씨를 포함해 가수 윤민수 씨와 윤후 부자, 설현까지 다양하게 발탁됐다.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맛 때문에 전국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나만의 레시피’를 겨루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 레시피가 소개되며 2013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어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의 조합 ‘오빠게티’, 신라면과 결합한 ‘신파게티’ 등도 등장했다. 지난 2월에는 가수 화사가 짜파게티에 트러플 오일을 넣어 먹는 장면이 소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제품 짜파게티 투표하세요”
농심은 다음달 7일까지 35주년 스페셜 짜파게티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 투표를 한다. 농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짜파게티에 송로버섯의 고급스러운 맛과 향이 담긴 ‘트러플짜파’와 톡 쏘는 와사비와 부드러운 마요네즈가 조화를 이룬 ‘와사마요짜파’, 고소한 치즈를 얹은 ‘치즈짜파’ 등 세 가지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제품은 7월 용기면으로 한정 출시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라면의 대명사가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함께 커가는 친숙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