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액 60兆 시대 재입성…'부실' 이미지 떨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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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수신액 60조원 돌파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7년여만
저금리 시대 반사이익…예금자 비보호 예금 7조원 달해
여신액 60조원 돌파 코앞…고금리 대출 규제 효과
자산 건전성 개선되며 부실 이미지 탈피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7년여만
저금리 시대 반사이익…예금자 비보호 예금 7조원 달해
여신액 60조원 돌파 코앞…고금리 대출 규제 효과
자산 건전성 개선되며 부실 이미지 탈피
저축은행의 수신액이 2011년 부실 사태 이후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여신(대출)액도 60조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을 웃도는 예·적금 금리와 정부 규제로 낮아진 대출이자가 유인책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부실 이미지를 벗어나 건전성과 신뢰도를 끌어올렸단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 수신액은 60조1657억원을 기록했다. 수신액이 6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발생 이후 7년여 만이다.
저축은행 수신액은 2010년 4월 76조984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1년을 기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당시 부실대출과 대주주 비리 등으로 31개 저축은행이 퇴출됐고, 수신액은 2014년 30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은행 이자 한 푼이 아쉬운 저금리 시대가 저축은행에는 기회로 작용했다. 저금리 기조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30조원을 맴돌던 수신액은 2016년 6월 40조원을 돌파했고, 2017년 11월에는 5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59조원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60조원 돌파가 기정사실화 됐다.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고액 예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넘긴 순초과예금은 7조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5조4000억원에서 1년 사이에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을 웃도는 금리가 시중의 돈을 흡수했다. 국내 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 금리는 연 2.69%로 은행(2.13%), 상호금융(2.22%), 새마을금고(2.50%)보다 높았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 대상에 저축은행 예·적금이 포함되도록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자금이 더욱 쏠렸다.
여신액도 올해 6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 3월 기준 저축은행 여신액은 59조54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3조3616억원) 대비 11.50%, 2년 전(45조6334억원)보다 30.49% 늘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저축은행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1금융권 대출을 조인 까닭에 2금융권인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고금리 대출 억제 정책으로 고신용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업계는 무엇보다 부실 이미지를 탈피한 것이 저축은행의 여·수신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나 기업대출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들이 크게 개선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를 유지하면서 고금리 대출을 줄이고, 모바일뱅킹 등으로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것도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9조8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2%로 전년 말 대비 0.5%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4.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6%로 저축은행에 대한 BIS 규제 비율(7~8%)을 크게 웃돌았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 수신액은 60조1657억원을 기록했다. 수신액이 6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발생 이후 7년여 만이다.
저축은행 수신액은 2010년 4월 76조984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1년을 기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당시 부실대출과 대주주 비리 등으로 31개 저축은행이 퇴출됐고, 수신액은 2014년 30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은행 이자 한 푼이 아쉬운 저금리 시대가 저축은행에는 기회로 작용했다. 저금리 기조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30조원을 맴돌던 수신액은 2016년 6월 40조원을 돌파했고, 2017년 11월에는 5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59조원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60조원 돌파가 기정사실화 됐다.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고액 예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넘긴 순초과예금은 7조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5조4000억원에서 1년 사이에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을 웃도는 금리가 시중의 돈을 흡수했다. 국내 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 금리는 연 2.69%로 은행(2.13%), 상호금융(2.22%), 새마을금고(2.50%)보다 높았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 대상에 저축은행 예·적금이 포함되도록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자금이 더욱 쏠렸다.
여신액도 올해 6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 3월 기준 저축은행 여신액은 59조54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3조3616억원) 대비 11.50%, 2년 전(45조6334억원)보다 30.49% 늘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저축은행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1금융권 대출을 조인 까닭에 2금융권인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고금리 대출 억제 정책으로 고신용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업계는 무엇보다 부실 이미지를 탈피한 것이 저축은행의 여·수신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나 기업대출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들이 크게 개선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를 유지하면서 고금리 대출을 줄이고, 모바일뱅킹 등으로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것도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9조8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2%로 전년 말 대비 0.5%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4.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6%로 저축은행에 대한 BIS 규제 비율(7~8%)을 크게 웃돌았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