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등 대기업 잇따라 미국行…"트럼프 압박에 美 호황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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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공장 착공…삼성·LG전자는 세탁기·한화는 태양광모듈 공장
폭스콘 등 외국기업도 미국행 바람…첨단기술 확보 필요성도
롯데가 미국 루이지애나에 대규모 에틸렌 공장을 건설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과거 제품판매 시장으로 미국을 바라봤다면 최근에는 공장 건설, 지분 인수 등으로 미국 현지화를 노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압박에 등을 떼밀린데다가 미국 경제도 호황인 까닭에 투자 환경도 나쁘지 않아서다.
특히 미국이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기술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서 향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에 필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은 루이지애나에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 100만t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갖추고 9일 준공식을 했다.
총사업비는 31억 달러(약 3조6천억 원)로 국내 단일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로 역대 2번째 규모다.
롯데는 지분의 88%를 투자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최대 규모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13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면담했다.
한국 대기업 총수로서는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공식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면담 후에는 트위터에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개를 만들었다"며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도 올해 들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까지 1단계, 2025년까지 2단계 개발을 통해 연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1, 2단계에 총 16억7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총 50억 달러를 투입해 50GWh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세탁기 등 가전 공장을 건설하고 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미국 조지아주와 태양광모듈 생산공장을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S그룹의 발전 계열사인 GS EPS가 국내 민간 발전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전력시장에 진출했다.
GS EPS는 미국 뉴저지주 린든시에 있는 972㎿ 용량의 린든 가스발전소(Linden Cogeneration Complex)의 보통주 10%를 인수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기업들의 미국행은 한국 기업에 국한된 움직임이 아니다.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은 위스콘신주 제조단지 건립 계획을 재확인했다.
최대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하고 1만3천 명을 고용하겠다는 애초 약속을 그대로 지키겠다고 한 것이다.
폭스콘은 18만㎡ 규모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캠퍼스'를 조성하고, 평면 스크린 패널 제조 설비를 짓기로 하고 착공식도 했다.
그러나 올해 대규모 공장 대신 연구·개발 센터를 확대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며 혼선이 빚어졌다.
기업들이 미국 투자는 시장 교두보 확보 목적도 있지만 미 정부의 통상압박도 주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공장 조기 가동은 미국이 삼성과 LG 등이 생산한 수입 세탁기에 고율의 세이프가드 관세를 부과한 데 대응한 것이다. 미국 시장이 중요한 기업으로선 투자 확대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 정부의 직접 타깃은 아니라고 해도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에 따른 유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가령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도 자동차 원산지 규정 강화로 한국 기업들에 영향을 준다.
기업들로선 미국 투자환경도 괜찮은 편이다.
중국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전 세계에서 미국 경제만 탄탄한 모습이다.
앞으로도 미국 시장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은 주요 시장이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많이 갖고 있어서 협력 필요성이 더 커진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폭스콘 등 외국기업도 미국행 바람…첨단기술 확보 필요성도
롯데가 미국 루이지애나에 대규모 에틸렌 공장을 건설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과거 제품판매 시장으로 미국을 바라봤다면 최근에는 공장 건설, 지분 인수 등으로 미국 현지화를 노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압박에 등을 떼밀린데다가 미국 경제도 호황인 까닭에 투자 환경도 나쁘지 않아서다.
특히 미국이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기술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서 향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에 필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은 루이지애나에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 100만t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갖추고 9일 준공식을 했다.
총사업비는 31억 달러(약 3조6천억 원)로 국내 단일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로 역대 2번째 규모다.
롯데는 지분의 88%를 투자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최대 규모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13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면담했다.
한국 대기업 총수로서는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공식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면담 후에는 트위터에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개를 만들었다"며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도 올해 들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까지 1단계, 2025년까지 2단계 개발을 통해 연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1, 2단계에 총 16억7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장기적으로 총 50억 달러를 투입해 50GWh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세탁기 등 가전 공장을 건설하고 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미국 조지아주와 태양광모듈 생산공장을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S그룹의 발전 계열사인 GS EPS가 국내 민간 발전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전력시장에 진출했다.
GS EPS는 미국 뉴저지주 린든시에 있는 972㎿ 용량의 린든 가스발전소(Linden Cogeneration Complex)의 보통주 10%를 인수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기업들의 미국행은 한국 기업에 국한된 움직임이 아니다.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은 위스콘신주 제조단지 건립 계획을 재확인했다.
최대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하고 1만3천 명을 고용하겠다는 애초 약속을 그대로 지키겠다고 한 것이다.
폭스콘은 18만㎡ 규모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캠퍼스'를 조성하고, 평면 스크린 패널 제조 설비를 짓기로 하고 착공식도 했다.
그러나 올해 대규모 공장 대신 연구·개발 센터를 확대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며 혼선이 빚어졌다.
기업들이 미국 투자는 시장 교두보 확보 목적도 있지만 미 정부의 통상압박도 주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공장 조기 가동은 미국이 삼성과 LG 등이 생산한 수입 세탁기에 고율의 세이프가드 관세를 부과한 데 대응한 것이다. 미국 시장이 중요한 기업으로선 투자 확대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 정부의 직접 타깃은 아니라고 해도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에 따른 유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가령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도 자동차 원산지 규정 강화로 한국 기업들에 영향을 준다.
기업들로선 미국 투자환경도 괜찮은 편이다.
중국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전 세계에서 미국 경제만 탄탄한 모습이다.
앞으로도 미국 시장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은 주요 시장이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많이 갖고 있어서 협력 필요성이 더 커진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