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이용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비율은 여학생들에게서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여성가족부는 ‘2019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지난달 19일까지 한 달간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8만656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내용이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여학생·저학년이 더 심각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지난해보다 4.9% 증가한 20만6102명이었다. 조사 대상 학생의 16.0%가 온라인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됐다는 얘기다.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7년 14.3%, 지난해에는 15.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전년보다 1만 명가량 증가한 15만4407명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800명 늘어난 12만3607명이었다. 두 가지 문제를 모두 보이는 청소년은 7만1912명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4학년생의 온라인 과의존 위험군은 2017년 5만335명에서 3년 만에 5만6344명으로 11.9% 늘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연령층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게 여가부의 설명이다.

여학생들의 과의존 증가세도 뚜렷했다. 고등학교 1학년에서 여학생 과의존 위험군은 지난해 3만8508명에서 4만1756명으로 3248명 증가했다. 남학생 과의존 위험군은 3만580명에서 3만1296명으로 716명 늘었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는 남학생 과의존 위험군이 3만5686명에서 3만5313명으로 줄어든 반면 여학생은 1만9781명에서 2만1032명으로 늘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