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신도시 환경영향평가 결과 초안을 설명하는 주민설명회가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계양신도시 설명회' 주민 반발로 무산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14일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강당을 점거한 인천계양주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30여 명 탓에 설명회를 열지 못했다.

계양, 왕숙, 교산 주민들로 구성된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대강당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주민 100여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이날 설명회 대상인 계양 주민들은 물론 왕숙, 교산 주민도 섞여 있었다. 행사 예정 시간이 다가오자 대책위는 대강당 입구를 봉쇄하고 국토교통부와 LH 직원들의 출입을 막았다.

연합대책위는 정부가 3기 신도시 추진을 서두르기 위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허술하게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홍의준 연합대책위 사무국장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평가서 초안을 검토해보니 교통, 인구 등 평가항목의 대부분이 엉터리이고 측정 시기, 측정 방법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연합대책위는 17일로 예정된 교산 주민설명회도 저지할 계획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문헌조사, 현장조사 등의 절차를 거쳐 문제없이 만들어졌다”며 “추가적인 주민설명회 개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