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버스요금 인상 결정에 반색…노사 협상 타결 여부 주목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임금 조정문제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으며 오는 15일 파업을 예고한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 측이 경기도의 버스요금 인상 결정에 파업 철회 가능성을 열어놨다.
경기도 버스노조 "요금인상 환영…임금인상으로 이어져야"
14일 장원호 경기지역자동차노조(경기자동차노조) 위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버스요금 인상 결정을 발표한 직후 "아직 노조 입장을 상의하진 않았다"면서도 "요금이 인상되면 파업을 강행할 명분이 줄어들므로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 입장부터 정리하고 사측과 얘기를 나눠야 하므로 진전된 협상 소식은 오후 10시 지노위 회의 이후에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다만, 인상된 버스요금 가운데 어느 정도가 임금인상에 반영되는지가 중요하다며 현시점에서 파업 철회를 예상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측이 인상된 버스요금 가운데 얼마만큼을 인건비로 쓸 것인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파업 중단이나 협상 타결을 결정할 수 없다"며 "서울과의 임금 차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므로 서울의 협상 결과를 보고 최종 입장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9월께부터 일반 시내버스 요금을 현행 1천250원에서 1천450원으로, 직행좌석버스 요금을 2천400원에서 2천800원으로 각각 인상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기도 버스업체 노사는 이날 오후 10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최종 조정회의를 갖는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오는 15일 첫차부터 운행 중단에 돌입할 예정이나 경기도가 요금인상을 발표한데다 다른 지역의 노사협상이 속속 타결되고 있어 파업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