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패, 그리고
참고도1
참고도1
흑은 87·89로 패를 만들었다. 이 바둑의 첫 번째 승부처일 정도로 큰 패다. 87로는 참고도1의 흑1로 가르고 나오면 쉽게 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백도 2·4로 잡아서 만족스럽다. 흑9도 선수기 때문에 모두 연결은 됐다. 하지만 A와 B의 약점이 신경 쓰이는 등 밋밋한 결과라고 판단하고 실전처럼 승부수를 띄웠다.

백108·114는 모두 악수 팻감이다. 하지만 패가 워낙 커서 질 수 없기 때문에 아낌없이 써버린 것이다. 모호한 팻감을 쓰다가는 흑에게 참고도2의 수순을 당해 상당히 곤란해진다. 백이 팻감으로 돌을 키워놨기 때문에 흑도 117·119로 백 일곱 점을 잡고 타협하면서 패는 일단락됐다.

참고도2
참고도2
흑125가 백 약점을 파고든 날카로운 수였다. 백126도 좋은 수로 맛 좋게 연결했다. 흑131은 초읽기 와중에 둔 시간 연장책이며 132로 수는 나지 않는다. 흑은 133에 끊어서 한 점을 잡고 집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 이 수가 성립하면 좋은데, 어쩐지 중앙 흑의 맛이 나빠 보인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