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 해안선과 3개의 무역항을 가진 경남 창원시가 동북아 신해양 거점 도시로 도약한다.

창원시는 부산항 제2신항이 진해 제덕만에 들어서는 것을 계기로 ‘동북아 신해양 거점 도시’라는 도시 브랜드를 새롭게 수립해 3대 전략, 16개 주요 정책을 추진한다고 14일 발표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창원시청에서 동북아 신해양 거점 도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허성무 창원시장이 창원시청에서 동북아 신해양 거점 도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총 사업비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이 종합 계획은 창원의 지리적 강점을 살려 동북아 해양 메카와 신해양산업 창조도시, 1000만 명 해양 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담았다.

시는 우선 지역 내 3개 항만의 기능을 재배치해 특화하기로 했다. 개항 120주년을 맞은 마산항은 시민 여가 항만으로 조성한다. 국제 물류 확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항만 비즈니스 타운 조성도 검토 중이다. 진해항은 글로벌 크루즈 전용터미널로 특화한다. 제덕만에 들어서는 제2신항은 스마트 기능이 더해진 동북아 최대 물류허브항으로 구축하고 물류가공단지 지정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항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창원시 "동북아 新해양 도시로 도약"
시는 특화된 항만 개발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50명 규모의 창원도시해양공사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시에 광역도시 중심의 현 항만정책 결정 권한을 100만 명 해양 도시에도 부여하도록 항만법 등 관련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시는 공항과 철도, 항만을 연결하는 동북아 스마트 물류단지도 조성하기로 했다. 경상남도의 동북아 물류 연구개발(R&D)센터와 연계해 약 330만㎡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과 내륙의 물류 동맥을 연결하기 위해 마산~창녕 대합 간 산업철도 신설도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하도록 장기 과제로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창원의 교역액이 경상남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마산항과 진해항 물동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경남의 빠른 물류 수송을 위해 산업선 신설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추진 중인 해양 관련 5대 대형 프로젝트는 202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는 7월 개장하는 마산로봇랜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웅동관광레저단지, 명동마리나항만,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을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시는 ‘동북아 신해양 거점 도시’ 구상이 실현되면 생산 유발 5조6000억원, 고용 창출 3만4000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제2신항 후보지로 진해구가 확정되고 특례시도 가시화하는 등 창원시가 동북아 해양 도시로 발돋움할 시대적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며 “앞으로 창원시가 주체적으로 항만 개발을 진행해 해양에서의 권리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