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한진그룹 새 총수 조원태로 '직권'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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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한진그룹 총수 조양호→조원태로 변경
LG 구광모, 두산 박정원도 동일인 지정
카카오·HDC, 상호출자제한기업에 포함
애경·다우키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추가
한진그룹 총수 조양호→조원태로 변경
LG 구광모, 두산 박정원도 동일인 지정
카카오·HDC, 상호출자제한기업에 포함
애경·다우키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추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대규모내부거래 공시 등을 해야하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는 애경과 다우키움이 새로 지정됐다. 상호출자 및 순환출자까지 금지되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는 카카오와 HDC(구 현대산업개발)가 새로 포함됐다.
공정위는 올해 한진그룹의 총수를 지난 4월 미국에서 타계한 조양호 회장에서 조원태 회장으로 '직권' 변경했다. 조양호 회장이 사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회장에 오른 데다, 회사 측에서 사실상 조원태 회장을 총수로 가정했을 경우에 대한 서류를 제출했다는 것이 판단의 근거로 작용했다.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만 지배하면 대한항공 등 나머지 주요 계열사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구조다. 고 조양호 회장 일가(一家)의 한진칼 지분은 28.8%로, 조양호 회장이 17.8%로 가장 많고, 조원태 회장(2.34%)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가 비슷하다.
공정위는 한진 외에도 LG와 두산의 총수를 변경했다. LG는 지난해 5월 타계한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구광모(41) 회장이 새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두산은 지난해 3월 별세한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에서 박정원(57) 회장으로 변경됐다. 이로써 지난해 동일인으로 지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1)과 함께 40~50대 젊은 피가 재계 총수에 대거 진입하게 됐다.
회장 자리에서 퇴진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은 총수 자리를 지켰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각 기업의 최대주주로 지분 변동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경영을 도맡고 있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의 새 동일인 지정이 예상됐지만, 공정위는 아직까지는 정몽구 회장을 총수로 판단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는 애경과 다우키움 등 2곳이 추가되고, 메리츠금융·한진중공업·한솔 등 3곳이 빠져 총 59개가 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는 카카오와 HDC(구 현대산업개발)가 새로 지정돼 총 34곳이 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