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화재)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가 다음달 자동차보험료를 1.5%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이로써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날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에 관한 질문에 "6월 첫째 주 1.5%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험사가 예기치 못하게 원가가 상승했기에 불가항력적"이라며 "대부분 보험사가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사들은 지난달 자체적으로 산정한 보험료 인상률이 적정한지 보험개발원에 의뢰해 의견을 받았다.

실제로 다음달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면 이례적으로 1년에 두 차례나 보험료를 올리는 셈이 된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사들은 지난 1월에 이미 3∼4% 인상한 바 있다.

이번 보험료 인상의 근거는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원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대법원은 지난 2월 육체노동자 취업가능연한(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이를 반영해 개정된 표준약관이 이달 1일 시행됐다.

뿐만 아니라 사고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의 보상 대상을 '출고 후 2년'에서 '출고 후 5년'으로 확대했다.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0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3%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1%로 작년보다 3.7%포인트 올랐다. 업계에서 보는 적정 손해율 77∼78%를 뛰어넘은 수치다.

삼성화재는 올해 두 번째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수익 악화를 온전히 보전하기는 어렵다 보고 올해 하반기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