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2017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건강 마라톤 대회인 ‘웅진코웨이런'을 개최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제공
웅진코웨이는 2017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건강 마라톤 대회인 ‘웅진코웨이런'을 개최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제공
웅진코웨이는 국내를 넘어 해외 생활가전 시장으로 활동 범위 확대에 나섰다.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중동 등 세계 50여 개국에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을 수출하고 있다. 그중 말레이시아 내 웅진코웨이 위상은 ‘국민기업’ 수준이다.

웅진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에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렌털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 ‘생활가전 한류’를 선도하고 있다.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는 웅진코웨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또 최근 2년 연속 현지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마라톤 대회를 열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고객 계정 수는 106만 개(4월 기준)를 넘어 지난해 말레이시아 매출은 3534억원에 달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12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웅진코웨이가 말레이시아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정기적인 코디(코웨이레이디) 방문 관리 서비스와 정수기 최초의 할랄(무슬림용) 인증 등 차별화된 시도를 꼽는다. 웅진코웨이는 한국형 코디 서비스를 도입,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시장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렌털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추후 매트리스의 렌털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웅진코웨이, 美·유럽·중동 등 50개국서 '생활가전 한류' 선도…말레이시아에선 '국민기업' 우뚝
웅진코웨이는 2010년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 무슬림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말레이시아의 코디 및 헬스플래너(판매 전문가)는 1만2300명이다. 코디는 말레이시아 주부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인근 국가로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공기청정기 신제품 출시와 비데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실내에서 주로 카펫을 깔기 때문에 애완동물 털로 인해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 웅진코웨이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공기청정기 에어메가에 2017년 3월 아마존의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를 적용한 데 이어 지난해엔 아마존의 자동 배송 시스템인 ‘DRS’를 연동해 판매량이 증가했다. 아마존의 DRS 서비스는 올해 유럽 시장까지 확대해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 웅진코웨이는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본격적인 비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의 가정환경과 생활스타일에 맞춘 ‘비데 메가’는 웅진코웨이만의 비데 수류 및 살균 기술력을 갖췄다. 이해선 대표는 “고객에게 깨끗한 물과 공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며 “나라별 특성에 맞춘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을 앞세워 세계 생활가전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