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2차 조정기간…결렬 시 파업 가능성
충남 버스 파업 일단은 피했지만 불씨는 여전
충남 시내·외, 농어촌 버스 노조가 15일 0시로 예고된 총파업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철회하면서 도내 버스는 모두 정상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갈등의 불씨를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충남세종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전날 오후 2시부터 사 측과 1차 조정회의를 열어 3시간 30분 동안 협상을 벌인 끝에 파업을 철회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내 시외버스와 10개 시·군의 시내·농어촌 버스 18개 업체 1천690대의 전면 운행 중지 사태는 일단 피했다.

그러나 임금·단체협약 협상 타결에 따른 파업 철회가 아니었다.

노조는 올해 인상분과 주 52시간제 시행 등으로 인한 임금 손실분 등을 고려해 월 14.4%(47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2세로 연장하고 월간 근로 일수를 현행 20일에서 19일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사 측에서는 구체적인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충남도가 하반기 시내·농어촌 버스 요금을 인상키로 결정한 만큼, 추후 인상률을 고려해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노사는 오는 29일까지인 2차 조정기간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2차 조정기간에도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노조는 파업 등 쟁의 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다만 협상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정 취소 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박종익 충남세종자동차노조위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충남도가 적극 중재에 나섰고 이에 따라 노조도 도민 불편 등을 고려해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며 "2차 조정기간 내 협상을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교통 대란은 피했지만 임단협 협상이 아직 남아 있어 '산 넘어 산'"이라며 "노사가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