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양승동(58) KBS 사장은 15일 "최근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을 좀더 충분히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양 사장은 이날 여의도 K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일 생방송된 대통령 대담에 대해 "송현정 기자의 대담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양 사장은 "80분간 대통령 대담을 생방송으로 하는 것은 국내 언론에서 처음이었고, 저희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라며 "그런데 인터뷰할 기자와 포맷 등이 확정된 게 1주일 전이었다"라고 준비 과정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대담 방송 후 진행 방식 등을 놓고 국민 청원이 올라올 정도로 갑론을박이 있었던 데 대해서는 "논란이 됐던 송 기자의 표정이라든지, 중간에 (대통령) 말씀을 좀 끊으려고 했던 부분에 대해 저는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낙 긴장된 80분이었기에 격려해줬다. 송 기자가 많은 긴장과 부담 속에서 인터뷰했는데, 인터뷰 내용보다 송 기자가 주목을 받아 안타까움이 있다"라며 "하지만 기자는 칭찬받는 직업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성장통으로 생각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BS는 대담 형식은 청와대에서 요청한 것이며, 인터뷰 내용에 대한 사전 조율은 전혀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양 사장은 최근 강원 고성 산불 재난보도가 미흡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곧 세부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KBS는 앞서 최근 부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TF(태스크포스)팀을 설치했다.

양 사장은 "취약한 시스템에 대해 보완작업을 하고 있고 조만간 완성할 것"이라며 "전날 방송통신위원회와도 그 보완 내용을 공유했고, 방통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난 수준의 산불이 발생했던 지난달 4일 KBS 1TV ‘뉴스9’는 세 차례 현지와 연결 방송을 진행했지만 뉴스가 끝난 뒤 정규 편성된 방송 '오늘밤 김제동'을 그대로 내보내 재난방송사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샀다.

YTN와 연합뉴스TV는 각각 밤 10시와 10시40분 재난방송을 시작한 데 반해 KBS는 특보만 진행하다 11시25분이 돼서야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됐다.

당시 문 대통령까지 나서 "재난방송 시스템에 전반적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방송사, 특히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KBS)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정보 제공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양 사장은 "산불과 관련한 재난방송 매뉴얼에 구체성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기요금을 통해 강제 징수하는 KBS수신료를 별도로 분리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공영방송인 KBS의 수신료는 전기요금과 통합돼 강제징수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