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6년 만에 내놓은 맥주 신제품 ‘테라’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1년 내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테라의 흥행과 소주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사자’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진로는 900원(4.41%) 오른 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1400원까지 오르며 1년 최고가(2만1500원)에 근접한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기관투자자가 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3월21일 선보인 테라가 공급물량이 달릴 정도로 흥행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테라는 출시 50일 만에 130만 상자(330㎖ 기준 3900만병) 이상 팔리면서 맥주 신제품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급증하는 테라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달부터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류시장에서 출시 첫해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점유율은 전국 기준 5%”라며 “경쟁사인 오비맥주는 신제품 출시가 아닌 가격 인상과 수입 맥주 브랜드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어 테라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주 사업 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17일부터 1970~80년대 스타일을 재현한 ‘진로’ 소주 관련 방송 광고를 내보내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달부터 소주 출고가격이 평균 6.45% 인상된 것도 2분기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중 벌어진 소주 가격 인상과 맥주 점유율 반등과 같은 구조적인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