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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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5일 "대통령은 측근이 원수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인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이 원수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경제가 크게 보면 성공으로 나가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국민적 현실과는) 괴리가 너무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아무리 지표상·통계상·분석상 (경제가) 좋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은) 국민의 아픔을 보듬어줘 한다"며 "(국민들이) 현재 체감하고 느끼는 것하고 (통계가) 다르니까 (대통령이) '경기 좋습니다'라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통계 자료가 좋은 방향으로 가더라도 지금 현재 국민들은 아비규환, 어려운 상태에 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들한테 야단치듯 분석이나 지표는 좋은데 왜 경제 나쁘다고 하느냐, 이렇게 들리는 거라서, 굉장히 국민들 기분 나빠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은 이어 "(현재)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경제수석 등이 엉터리 같은 자료를 대통령한테 보고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 의원은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이 나흘째 단독회담이냐 5당회담이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선 "국정을 이끌어갈 최종적인 책임자는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이 한국당의 단독회담을 수용할 것을 권고했다.

박 의원은 "과거에도 여야 영수회담은 일대일로 했다. 그러면 좀 만나주는 것이지 그게 왜 그렇게 복잡하냐"라며 "황 대표가 설사 대통령을 만나서 깽판 치는 소리를 하더라도 그건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정부의 경제정책 성과가 당장은 체감되지 않을 수 있지만 총체적으로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안착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가 2009년 이후 가장 낮고, 실업률은 2001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의 경제 통계에 대해서도 “통계와 현장의 온도 차가 물론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최초로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중소기업 수출이 2년 연속 1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긍정적 통계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3년 차인 올해에는 반드시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