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혈당측정기' 비바이오, 러시아에 첫 기술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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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소재 금 대신 저렴한 탄소로
터키·알제리 등 해외 공략 가속도
터키·알제리 등 해외 공략 가속도
비바이오는 혈당측정기 생산 업체다. 하지만 국내에선 비바이오가 생산하는 혈당측정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창업 초기부터 국내 시장이 아니라 기술수출을 목표로 삼아서다.
오세인 비바이오 대표(사진)는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데다 초기 시장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러시아 터키 알제리 등 기술이 부족한 신흥국 중심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비바이오는 혈당측정기 사업의 후발주자다. 혈액을 시험지에 묻혀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과 관련한 기술개발은 사업 모델로 의미가 없었다.
오 대표는 “혈액을 묻혀 혈당이 측정되는 시간이나 정확도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모두 올라온 상태였다”며 “시간을 줄이거나 정확도를 높이는 식의 기술보다는 가격을 낮추는 기술이 더 경쟁력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비바이오가 생산하는 혈당측정기 원가는 경쟁 업체의 60~85% 수준이다. 판매 가격도 비슷하게 낮다. 혈당측정 핵심인 전극 소재를 달리한 게 가격경쟁력 비결이다.
오 대표는 “비슷한 기술로 혈당측정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금전극을 사용하지만 비바이오는 탄소전극을 사용한다”며 “탄소전극을 활용한 혈당스트립과 관련한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모델도 독특하다. 혈당측정기를 직접 생산해 팔지 않고 기술력이 부족한 나라에 수출한다. 오 대표는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은 기존 사업자들의 시장지배력이 공고해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며 “신흥국 현지 기업이 공장을 지을 때 자본을 공동 투자하고 기술과 원료를 수출하는 사업 모델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첫 결실은 러시아에서 나왔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에 공장 준공을 마쳤다. 계약 규모는 480만달러(약 57억원)다. 국내 혈당측정기 업체론 러시아에 진출한 첫 사례다. 중국 나이지리아 알제리 터키 등과도 기술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오 대표는 “대부분 신흥국은 바이오 같은 신기술 분야에서 자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정책을 펼친다”며 “현지 자본을 활용해 기술수출 방식으로 진출하는 게 직접 진출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오세인 비바이오 대표(사진)는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데다 초기 시장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러시아 터키 알제리 등 기술이 부족한 신흥국 중심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비바이오는 혈당측정기 사업의 후발주자다. 혈액을 시험지에 묻혀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과 관련한 기술개발은 사업 모델로 의미가 없었다.
오 대표는 “혈액을 묻혀 혈당이 측정되는 시간이나 정확도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모두 올라온 상태였다”며 “시간을 줄이거나 정확도를 높이는 식의 기술보다는 가격을 낮추는 기술이 더 경쟁력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비바이오가 생산하는 혈당측정기 원가는 경쟁 업체의 60~85% 수준이다. 판매 가격도 비슷하게 낮다. 혈당측정 핵심인 전극 소재를 달리한 게 가격경쟁력 비결이다.
오 대표는 “비슷한 기술로 혈당측정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금전극을 사용하지만 비바이오는 탄소전극을 사용한다”며 “탄소전극을 활용한 혈당스트립과 관련한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모델도 독특하다. 혈당측정기를 직접 생산해 팔지 않고 기술력이 부족한 나라에 수출한다. 오 대표는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은 기존 사업자들의 시장지배력이 공고해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며 “신흥국 현지 기업이 공장을 지을 때 자본을 공동 투자하고 기술과 원료를 수출하는 사업 모델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첫 결실은 러시아에서 나왔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에 공장 준공을 마쳤다. 계약 규모는 480만달러(약 57억원)다. 국내 혈당측정기 업체론 러시아에 진출한 첫 사례다. 중국 나이지리아 알제리 터키 등과도 기술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오 대표는 “대부분 신흥국은 바이오 같은 신기술 분야에서 자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정책을 펼친다”며 “현지 자본을 활용해 기술수출 방식으로 진출하는 게 직접 진출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