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회담 뒤 회견서…"日 G20서 트럼프와 회담 가능성"
푸틴 "美와 대화 재개 준비돼…미국이 결정할 문제"
러시아는 미국과의 대화 재개 과정에 들어갈 완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거듭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를 방문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열려 있다.

이는 우리가 아니라 미국 파트너들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푸틴은 "그들이 이를 위해 성숙하고 그들의 내부 정치 상황이 협력에 필요한 식으로 바뀌는 대로 우리는 곧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일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한 조건이 점진적으로 조성돼 가고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최근 미국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보고서가 공표되면서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진영 간 공모가 없었음이 확인된 것을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했다.

푸틴은 미·러 양국이 오는 2021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연장을 위한 대화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 "이 문제가 모든 당사국이 결과에 만족할 수 있도록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가장 이른 가능성은 일본 주요20개국 정상회의(G20)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 측이 그런 특별한 조건에서 접촉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으면 우리는 빈을 포함한 모든 장소에서의 회담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빈은 최고위급 회담을 위한 좋은 장소"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에도 소치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면담에서 미·러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를 표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