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6일 대한항공에 대해 올 1분기(1~3월) 경영 실적이 아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 개선 가능성을 감안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3000원은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3조498억원과 영업이익 14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 늘었고, 영업이익이 16.2% 감소했다.

이 증권사 박성봉 연구원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를 기반으로 미주 노선이 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다”며 “특히 RPK(항공편당 유상 승객 수에 비행 거리를 곱한 수치)가 1.0%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화물 수요가 둔화돼 수송이 줄어들었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연료비 감소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719억원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올 2분기까지 어려운 영업 환경에 놓여 있다고 봤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대한항공의 유류비 상승이 전망된다”며 “2분기 가장 어려운 영업 환경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국제 유가 안정화와 전체 국제선 탑승률 상승 등이 기대된다”면서 “주가 역시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 0.9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