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물러나라" vs "어림없다"…바른미래 내홍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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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지휘봉 잡은 오신환, 손학규 퇴진 거듭 압박
수세 몰린 孫측 "내란 위한 당권잡기 시도" 반발…국면 전환 카드 고심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선출로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경선에서 안철수계를 포함한 소속 의원 절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며 원내지휘봉을 거머쥔 바른정당계 오 원내대표는 기세를 몰아 손 대표를 향해 퇴진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당의 두 기둥인 유승민계·안철수계의 협공에 몰린 손 대표 측은 그러나 사퇴할 이유가 없다며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화합·혁신·자강'이라는 새 구호를 내건 바른미래당이 전보다 더 극렬한 노선·계파 갈등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16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어제 원내대표 선거 결과 새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결과에 오랜 경험과 경륜을 가진 손 대표가 무겁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취임 일성으로 "당 변화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 체제 전환"이라고 말한 데 이어 손 대표의 퇴진을 거듭 압박한 것이다.
그는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 저널'에서도 '오늘 손 대표와 만나 사퇴 권고를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거론됐다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손학규 대표 퇴진론'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안철수계·유승민계의 '합작품'으로 해석되는 만큼 오 원내대표의 발언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손 대표를 지지하는 당권파와 일부 호남계 의원들은 오 원내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불쾌감을 표하며 맞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오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당권을 잡은 이유가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대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의심한다.
호남계인 한 핵심 관계자는 "내란을 하기 위해 당권을 잡겠다는데 (손 대표가) 어떻게 물러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철수·유승민 연합군이 되면 상층부에서는 수가 불리할지 모르지만, 당권과 대표직을 지키고 있으면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손 대표가 물러날 일은 없다"며 "(바른정당계)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당헌·당규상 당 대표 탄핵·불신임 규정은 없다.
즉 당 대표를 퇴진시키기 위한 '실력행사' 방법이 뚜렷하게 없는 셈이다.
따라서 손 대표 측은 대표직을 유지하되 수세에 몰린 현재 국면을 전환할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손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손 대표가 혁신위원회 출범이나 지지율 제고 전략 조직을 만드는 등의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설악무산' 큰스님 1주기 추모다례제 참석을 위해 설악산을 찾은 손 대표는 오후 국회로 돌아와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 중견 의원은 "경쟁 후보인 김성식 의원이 당선됐다면 안에서 조용히 싸웠겠지만, 오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상 이제는 대놓고 밖에서 싸우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수세 몰린 孫측 "내란 위한 당권잡기 시도" 반발…국면 전환 카드 고심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선출로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경선에서 안철수계를 포함한 소속 의원 절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며 원내지휘봉을 거머쥔 바른정당계 오 원내대표는 기세를 몰아 손 대표를 향해 퇴진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당의 두 기둥인 유승민계·안철수계의 협공에 몰린 손 대표 측은 그러나 사퇴할 이유가 없다며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화합·혁신·자강'이라는 새 구호를 내건 바른미래당이 전보다 더 극렬한 노선·계파 갈등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16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어제 원내대표 선거 결과 새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결과에 오랜 경험과 경륜을 가진 손 대표가 무겁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취임 일성으로 "당 변화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 체제 전환"이라고 말한 데 이어 손 대표의 퇴진을 거듭 압박한 것이다.
그는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 저널'에서도 '오늘 손 대표와 만나 사퇴 권고를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거론됐다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손학규 대표 퇴진론'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안철수계·유승민계의 '합작품'으로 해석되는 만큼 오 원내대표의 발언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손 대표를 지지하는 당권파와 일부 호남계 의원들은 오 원내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불쾌감을 표하며 맞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오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당권을 잡은 이유가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대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의심한다.
호남계인 한 핵심 관계자는 "내란을 하기 위해 당권을 잡겠다는데 (손 대표가) 어떻게 물러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철수·유승민 연합군이 되면 상층부에서는 수가 불리할지 모르지만, 당권과 대표직을 지키고 있으면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손 대표가 물러날 일은 없다"며 "(바른정당계)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당헌·당규상 당 대표 탄핵·불신임 규정은 없다.
즉 당 대표를 퇴진시키기 위한 '실력행사' 방법이 뚜렷하게 없는 셈이다.
따라서 손 대표 측은 대표직을 유지하되 수세에 몰린 현재 국면을 전환할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손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손 대표가 혁신위원회 출범이나 지지율 제고 전략 조직을 만드는 등의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설악무산' 큰스님 1주기 추모다례제 참석을 위해 설악산을 찾은 손 대표는 오후 국회로 돌아와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 중견 의원은 "경쟁 후보인 김성식 의원이 당선됐다면 안에서 조용히 싸웠겠지만, 오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상 이제는 대놓고 밖에서 싸우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