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10여 년 만에 외환거래세를 기습 부활했다. 자국 통화인 리라화 가치 급락을 막고 정부 재정에 충당할 세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터키, 외환거래세 10년 만에 기습 부활
터키 정부는 15일(현지시간) 외환 판매자에게 0.1% 세율로 외환거래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 행정명령을 관보에 발표했다.

다만 △은행 간 거래 △재무부를 상대로 한 거래 △외환 부채를 은행에 상환하는 거래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터키는 1998년부터 10년간 0.1%의 외환거래세를 부과했다가 2008년 폐지했다.

터키 국영매체 아나돌루통신은 “외환거래세는 환투기를 차단해 리라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려는 조치”라고 보도했다. 미국 달러 대비 리라 가치는 지난해 36% 내렸다. 올 들어서도 지난 14일까지 약 13% 하락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로 터키 정부가 연간 10억∼40억리라(약 2000억∼8000억원)의 추가 세금을 걷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