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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사·커피머신 관리가 고작인데…체험형 인턴 올 1만8천명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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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보다 2000명 늘어난 규모
    인건비 300억 넘게 들어갈 듯
    공공기관들이 채용을 늘린 것은 정직원뿐만이 아니다. 취업 준비생에게 직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만든 ‘체험형 인턴’ 모집도 크게 늘리고 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국회예산정책처를 통해 입수한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 채용 실적’에 따르면 249개 공공기관은 작년 4분기(10~12월) 4461명의 체험형 인턴을 채용했다. 대부분 고용 기간이 1~3개월인 일용·임시직 일자리다. 공공기관이 이들에게 인건비로 지급한 금액은 84억원이다. 1인당 188만원 꼴이다.

    이들 기관은 작년 하반기 ‘고용절벽’의 위기감을 느낀 정부가 ‘단기 일자리 확대’를 압박하자 서둘러 5000명가량의 체험형 인턴 채용 방안을 만들어 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단 한 명의 인턴도 뽑지 않았다가 정부 압박이 들어온 뒤인 10~12월엔 936명을 채용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작년 9월까지 81명의 인턴을 채용했다가 10월부턴 454명을 뽑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도 작년 1~3분기엔 30명을 뽑았지만 4분기엔 107명을 선발했다.

    문제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이들 인턴이 하는 일이 복사, 커피머신 관리 같은 허드렛일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작년 하반기 KOTRA에서 체험형 인턴으로 일한 이모씨(26)는 “KOTRA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았겠지만, 인턴으로 일한 넉 달 동안 딱히 주어진 업무가 없어 그러지 못했다”며 “사무실 비품을 관리하고 간단한 문서 작업을 하는 게 전부였다”고 했다. 작년 10월 한 공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금모씨(30)도 “인턴이 워낙 자주 바뀌다 보니 직원들도 인턴에게 별 관심을 주지 않는다”며 “뭔가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자리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체험형 인턴 채용 규모를 작년 한 해(1만6000명)보다 2000명쯤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체험형 인턴에 들어가는 인건비는 약 33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헌형/김소현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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