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이 수면의 질을 결정한다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 서울반도체는 일반 LED조명보다는 자연광 스펙트럼을 사용한 LED조명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16일 소개했다.

크리스티안 카요센 스위스 바젤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자연광 LED가 멜라토닌, 숙면, 각성, 기분, 시각적 편안함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조명 학술지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를 일반 LED조명과 자연광 스펙트럼 LED조명으로 나눠 49시간 동안 사용한 뒤 시각, 기분, 인지력, 수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자연광 LED가 숙면, 주간 각성, 기분, 시각적 편안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반 LED에 노출된 사람보다 자연광 LED에 노출된 사람의 뇌파 활동이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빛의 색과 강도로만 인공조명의 품질을 정의했다면 이번 연구로 빛의 스펙트럼도 조명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

남기범 서울반도체 부사장은 “바젤대의 연구 결과는 지난 80년 동안 인공조명이 진화해온 방향에 새로운 개념을 더했다”며 “자연광 LED를 사용하면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있고 맑은 정신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2017년 도시바머티리얼즈와 기술협력을 통해 자연광 스펙트럼을 재현한 LED조명 ‘썬라이크’(사진)를 개발했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빛을 구현해 태양 아래에서 물체를 보는 것처럼 사물의 재현색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빛 반사를 유발하는 특정 파장대의 청색광을 태양광 수준으로 낮춰 글씨를 선명하게 볼 수 있어 눈의 피로가 적다고 서울반도체는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