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험산업…싱크탱크로서 역할 다할 것"
“지금 보험산업은 목표도 방향도 모른 채 풍랑 속에서 요동치는 배와 같습니다. 이럴 때 보험연구원이 조용하고 수동적인 연구기관에 그쳐선 안 됩니다.”

안철경 신임 보험연구원장(56·사진)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과 정책에 활용되는 실용적인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며 “위기에 처한 보험시장에 대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로서 존재감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은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세운 민간 연구조직이다. 안 원장은 보험연구원 최초 ‘내부 출신’ 수장으로 지난달 취임했다.

안 원장은 임기 3년 동안 집중할 3대 연구분야로 △보험산업의 미래 성장전략 △자본규제 연착륙과 예금보험제 개선 △영업채널 혁신과 소비자 보호를 꼽았다. 그는 취임 직후 조직 개편에서 미래보험센터를 신설해 건강관리, 빅데이터 등 신사업과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 진출 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도록 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보험사에 대한 자본규제 정책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단기간에 자본금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은행 등에 비해 높은 예금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것도 보험업계의 숙원이다. 안 원장은 “재무건전성을 높이자는 취지는 좋지만 보험사들의 체력에 부담이 크다”며 “자본규제 로드맵 설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제도 연착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보험연구원 기획행정실장, 연구조정실장, 금융정책실장 등을 거쳐 2012~2017년 부원장을 지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