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탄 운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최근 유엔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압류됐지만, 북한 항구도시에선 여전히 석탄 화물선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VOA는 민간 상업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2일 북한 남포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 두 척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포는 북한의 대표적인 석탄 취급 항구다. 지난해 3월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석탄을 실은 곳도 남포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남포를 ‘불법 환적의 허브’라고 지목했다.

VOA는 “선박 주변에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색 물체가 보이며 이 중 한 척의 선박은 길이가 170~175m”라고 소개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177m)와 비슷한 크기다. 이 선박들은 지난 9일과 12일 사이 해당 지점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관측 시점을 더 넓혀 보면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남포항에 최소 일곱 척의 선박이 드나든 모습이 확인됐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플래닛 랩스의 남포 항구 위성사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약 165m 길이의 화물선이 덮개를 덮은 상태로 정박해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17일 해당 선박의 덮개가 열려 있고, 또 다른 선박이 항구에 왔다. 지난달 21일엔 항구 전체가 비어 있었지만, 사흘 후엔 또 다른 대형 선박 두 척이 등장했다. VOA는 남포 인근 송림항에서도 6~11일 최소 세 척의 선박이 드나들었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