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경영'으로 화제 모으는 오진수 삼화페인트 대표 "가족감동도 회사 성장의 중요한 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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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에 가족사진 촬영권 선물
연말에 사내 가족사진전 열 계획
신문마니아…스크랩북만 수십권
연말에 사내 가족사진전 열 계획
신문마니아…스크랩북만 수십권
삼화페인트 임원 30여 명은 얼마 전부터 휴일을 이용해 가족과 사진관 나들이를 하고 있다. 서울 종로에 있는 흑백 사진관인 물나무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찍으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이런 미션을 내린 사람은 다름아니라 오진수 삼화페인트 대표(사진)다. 오 대표는 3년 전부터 회사 창립기념일(4월 9일)을 즈음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 30여 명에게 개인 돈 수백만원을 털어 특별한 선물을 하고 있다. 부부 동반 뮤지컬 관람, 전시회 초청 등을 해오다 올해는 그 범위를 조금 넓혀 가족 촬영권을 선물했다.
오 대표는 “삼화페인트가 매년 창립기념일을 맞을 수 있도록 꾸준히 성장한 것은 우리 간부들이 회사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곁에서 도운 가족들 덕분”이라며 “회사를 대표해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깜짝 선물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물나무사진관은 인화 등의 작업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사진이 완성되기까지 몇 개월 걸린다. ‘느림보 사진관’으로 불리는 이유다. 임원 전원이 가족사진을 찍은 뒤 인화 작업까지 마치면 이 사진들을 모아서 연말에 ‘삼화페인트의 아주 특별한 사진전’도 열 계획이다.
오 대표는 업계에서 ‘신문광(狂)’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매일 아침 주요 경제지와 종합일간지 등 조간신문 6개를 읽는다. 대강 훑어보는 수준이 아니라 연필을 들고 기사에 밑줄을 치며 꼼꼼히 읽는다. 이렇게 신문을 다 읽어야 일과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신문 읽는 시간엔 결재도 미룬다. 그래서 종로구 삼화페인트 사옥의 대표이사 집무실은 ‘아침엔 출입금지’라고 한다.
출장 때문에 신문을 못 읽으면 비서는 그 기간 배달된 신문을 모아둔다. 오 대표는 출장에서 복귀한 뒤 쌓인 신문을 다 읽고 직접 버려야만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나중에 더 읽고 싶은 기사는 오려서 노트에 붙여 스크랩한다. 이렇게 스크랩한 노트만 수십 권이다. 오 대표는 “신문을 보고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과 판단에 기준점을 잡는 게 습관처럼 몸에 익었다”며 “신문은 나의 든든한 ‘경영 동반자’”라고 했다.
삼화페인트는 올해 설립 73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페인트 제조업체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도료 생산공장을 설립해 국내 페인트산업을 일으켰다. 건축용 페인트 시장에선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얼마 전부터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10월 특수정밀화학업체 대림화학을 인수했다. 기존 도료 사업에서 특수화학 사업까지 영역을 넓혀 도약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매출 5242억원을 올렸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이런 미션을 내린 사람은 다름아니라 오진수 삼화페인트 대표(사진)다. 오 대표는 3년 전부터 회사 창립기념일(4월 9일)을 즈음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 30여 명에게 개인 돈 수백만원을 털어 특별한 선물을 하고 있다. 부부 동반 뮤지컬 관람, 전시회 초청 등을 해오다 올해는 그 범위를 조금 넓혀 가족 촬영권을 선물했다.
오 대표는 “삼화페인트가 매년 창립기념일을 맞을 수 있도록 꾸준히 성장한 것은 우리 간부들이 회사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곁에서 도운 가족들 덕분”이라며 “회사를 대표해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깜짝 선물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물나무사진관은 인화 등의 작업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사진이 완성되기까지 몇 개월 걸린다. ‘느림보 사진관’으로 불리는 이유다. 임원 전원이 가족사진을 찍은 뒤 인화 작업까지 마치면 이 사진들을 모아서 연말에 ‘삼화페인트의 아주 특별한 사진전’도 열 계획이다.
오 대표는 업계에서 ‘신문광(狂)’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매일 아침 주요 경제지와 종합일간지 등 조간신문 6개를 읽는다. 대강 훑어보는 수준이 아니라 연필을 들고 기사에 밑줄을 치며 꼼꼼히 읽는다. 이렇게 신문을 다 읽어야 일과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신문 읽는 시간엔 결재도 미룬다. 그래서 종로구 삼화페인트 사옥의 대표이사 집무실은 ‘아침엔 출입금지’라고 한다.
출장 때문에 신문을 못 읽으면 비서는 그 기간 배달된 신문을 모아둔다. 오 대표는 출장에서 복귀한 뒤 쌓인 신문을 다 읽고 직접 버려야만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나중에 더 읽고 싶은 기사는 오려서 노트에 붙여 스크랩한다. 이렇게 스크랩한 노트만 수십 권이다. 오 대표는 “신문을 보고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과 판단에 기준점을 잡는 게 습관처럼 몸에 익었다”며 “신문은 나의 든든한 ‘경영 동반자’”라고 했다.
삼화페인트는 올해 설립 73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페인트 제조업체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도료 생산공장을 설립해 국내 페인트산업을 일으켰다. 건축용 페인트 시장에선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얼마 전부터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10월 특수정밀화학업체 대림화학을 인수했다. 기존 도료 사업에서 특수화학 사업까지 영역을 넓혀 도약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매출 5242억원을 올렸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